(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 베테랑 타자 KBO리그 역대 4번째 4000루타의 주인공이 됐다. 팀 6연승과 선두 수성을 견인하는 한방을 터뜨리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지난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12-1 대승을 거뒀다. 파죽의 6연승을 질주, 롯데 자이언츠에 덜미를 잡힌 2위 삼성 라이온즈에 1경기 차 앞선 1위를 굳게 지켰다.
김현수는 이날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KT가 3-0으로 앞선 6회말 2사 1·2루에서 한화 좌완 조동욱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작렬, 팀이 승기를 굳히게 만들었다.
김현수는 1볼에서 조동욱의 2구째 128km/h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2m의 아치를 그려냈다.
김현수는 이 홈런으로 정확히 KBO 통산 4000루타를 맞췄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지난 2017년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한국 야구 역사상 첫 4000루타를 이룩한 뒤 삼성 최형우가 KIA 소속이었던 2024시즌 두 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최형우에 이어 SSG 랜더스 최정이 같은 해 KBO 역대 3번쨰 4000루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현수는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을 커리어에 추가하게 됐다.
김현수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오늘 계속 타석에서 타이밍이 안 맞아 아쉬웠는데 거의 마지막 타석에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라며 "나보다 먼저 4000루타를 기록한 선수들은 나와는 다르게 홈런 타자들이다. 나도 이 기록을 세운 게 뭔가 의아하다. 그래도 내가 2루타를 많이 치는 타자니까 여기까지 온 게 맞는 것 같기는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현수는 대기록을 수립한 이후 별도로 기념구를 챙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면서 야구공을 손에 쥐고 있었지만, 4000루타 기념구를 회수해 전달받은 게 아니었다.
김현수는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공은 누가 사인볼 하나를 요청해서 해주려고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기념구를 가진 게 많이 있다. 앞으로도 기념구보다는 우승 반지를 많이 만져봤으면 좋겠다"고 KT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보고 싶다는 꿈을 숨기지 않았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2015시즌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2016~2017시즌 미국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와 2018시즌부터 지난해까지 LG 트윈스에 몸 담으면서 2023, 2025시즌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KT에서도 우승반지를 추가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KT는 최근 6연승과 함께 선두로 올라서며 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린다. 김현수도 KT 이적 첫해 좋은 기회가 온 만큼, 최선을 다해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현수는 "KT는 베테랑들이 워낙 팀을 잘 이끌고 뭉치고 있더라. 각자 알아서 잘 준비하는 게 참 좋은 것 같다"며 "1위 싸움을 할 때는 아무 데도 보면 안 된다. 우리 경기만 봐야 한다. 다른 팀이 신경 쓰이겠지만, 딱 우리 할 것만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수원, 김지수 기자 / KT 위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