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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어지러워" 부산 덮친 폭염 이겨냈다! '2루타→안타→2루타' 맹폭격…롯데 유격수 다시 살아난다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03 10:00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여름 들어 부진의 늪에 빠졌던 전민재(롯데 자이언츠). 이틀의 휴식 후 그가 오랜만에 시원한 맹타를 터트렸다. 

전민재는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부터 롯데는 활발한 공격을 보였다. 빅터 레이예스의 1타점 3루타와 윤동희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한 후, 한태양이 볼넷을 골라나가 롯데는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전민재가 삼성 선발 오스틴 보스의 2구째 가운데 직구를 받아쳤다. 우중간으로 향한 타구는 외야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주자 3명을 불러들이는 2루타가 됐다. 덕분에 롯데는 1회부터 5득점 빅이닝을 만들 수 있었다. 

3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전민재는 다음 타석에서 안타를 또 추가했다. 5회 2사 후 등장한 그는 삼성 좌완 이재익의 3구째 직구를 공략, 그라운드를 반으로 가르며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때 7-0으로 앞서던 롯데는 6회초 선발 제레미 비슬리가 4점을 내주면서 사정권 안에 쫓겼다. 그래도 6회말곧바로 한동희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도망갔다. 

그리고 7회 들어 롯데는 1사 후 한태양이 왼쪽 2루타를 치며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전민재가 삼성 김태훈의 가운데 변화구를 밀어쳤고, 중견수를 넘어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한태양이 홈을 밟으며 롯데는 5점 차로 도망갈 수 있었다.

이날 전민재는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그가 한 경기 3안타 이상을 때려낸 건 6월 27일 사직 LG 트윈스전(4타수 3안타)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이적 후 롯데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한 전민재는 올해도 초반 부진을 딛고 5월에만 5방의 홈런을 날렸고, 6월 말까지 0.282라는 준수한 시즌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 들어 날씨와는 다르게 전민재의 방망이가 식었다. 월간 타율 0.206(63타수 13안타)로 기록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타이밍이 안 맞고 지친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지난달 25일 사직 KT 위즈전, 그리고 31일 삼성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1일 경기가 폭염으로 인해 취소되면서 전민재는 이틀 동안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스타팅으로 돌아온 경기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민재는 "타격 방향을 우중간 쪽으로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연습 때 그렇게 하라고 하셔서 그런 느낌으로 치니까, 이제 변화구도 좀 잡히는 것 같다.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첫 타석의 적시타 상황을 언급한 전민재는 "상대 투수(보스)가 스위퍼를 많이 던지고, 좋은 구종이어서 포커스를 맞췄다"며 "초구가 볼이 되면서 직구가 올 것 같아서 노렸는데 인플레이 타구가 나와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안타 3개 중 2개가 우중간으로 친 장타였다. 본인의 말대로 된 셈이다. 전민재는 "변화구를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멀리 보냈다는 거는 좋은 밸런스에서 나온 거라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민재는 지난해에도 7월 월간 타율 0.111로 주춤했다. 그는 "작년 이맘때에도 하락세를 겪었다"며 "이런 더위에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면서 떨어지게 돼도 다시 올라오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최근 부산은 엄청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역시 경기는 열렸지만, 오후 6시 기준 34.5도로 무더위가 이어졌다. 전날 폭염취소가 됐지만, 이날은 30분 연기된 채 경기가 진행됐다. "많이 더웠다"고 말한 전민재는 "솔직히 취소될 줄 알았다. 어제보다 더 더웠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정말 쉽지 않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어지러울 때가 있다"며 "한국이 점점 더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덜 힘들다고 한 전민재. 그는 "수비에 나가서 체력을 쓸 때는 쓰고, 안 쓸 때는 회복하는 등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코치님들이 '말도 안 되는 타구에 슬라이딩 해서 힘 빼지 마라'라고 한다"고 전한 그는 "범위 하나만큼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후반기 몇 차례 연패에 들어갔다. 전민재는 "경기 내용을 떠나 그냥 이겨야 할 것 같다"며 짧고 굵게 답했다. 



사진=부산,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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