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가 기대했던 '빅리그 112승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KBO리그 데뷔전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카라스코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1차전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안타와 볼넷은 물론 몸에 맞는 공과 실책에 의한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타선은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2점을 지원하며 승리 요건을 안겨줬지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데뷔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LG는 올 시즌 도중 요니 치리노스를 방출하고 불펜 자원 약셀 리오스를 영입했지만 기대했던 모습을 보지 못했고, 결국 지난달 22일 대체 카드로 잔여 시즌 총액 36만 달러(약 5억3000만원·연봉 36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을 거둔 카라스코를 선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7시즌 동안 343경기(286선발)에 등판한 그는 KBO리그를 밟은 외국인 투수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팀 역시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LG는 7월 한 달 동안 7승13패(승률 0.350)에 그치며 선두 자리를 내주고 3위까지 내려앉았다.
카라스코의 입단 당시 염경엽 감독은 "안정적인 메커니즘과 뛰어난 커맨드를 앞세워 KBO리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염 감독의 기대대로 그는 첫 등판 출발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1회 선두타자 박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BO리그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세베리노와 박준순까지 범타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했다.
2회에는 양의지와 김민석, 안재석을 모두 범타로 막아냈고, 3회 역시 김대한, 조수행, 윤준호를 차례로 처리하며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4회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 세베리노를 1루수 땅볼, 박준순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5회에는 양의지가 가운데 담장 방향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박해민이 안정적으로 이를 처리했다. 이어 김민석과 안재석도 범타로 막아내며 15타자를 연속 처리했다.
결정구로는 슬라이더가 빛났다. 첫 삼진 역시 바깥쪽으로 크게 휘는 슬라이더로 만들어냈고, 이후에도 우타자 몸쪽에서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예리한 각도의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해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무너뜨렸다.
카라스코는 7회에도 박찬호, 세베리노, 박준순을 잇달아 범타 처리하며 21타자 연속 아웃이라는 완벽한 기록을 이어갔다.
하지만 역사적인 퍼펙트게임 도전은 여기까지였다. 무더운 날씨에서 이루어진 첫 등판이었던 만큼 LG 벤치는 관리 차원에서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지난달 28일 팀 합류 이후 취재진을 만났던 카라스코는 "지금까지 해왔던 피칭, 그리고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오며 배운 피칭을 그대로 보여드릴 계획"이라며 "시즌에는 항상 '업 앤 다운'이 있기 마련이고, (LG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그 다짐은 단 한 경기 만에 현실이 됐다. 비록 데뷔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카라스코는 7이닝 퍼펙트라는 압도적인 투구로 LG가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 확실하게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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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