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예상대로 이강인은 명단에서 빠졌다.
스페인 3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단을 확정지었으나 유럽으로 날아가지 못한 채 한국에서 새 팀의 도착을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대결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은 사라졌다.
아틀레티코는 31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전 소집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아틀레티코는 1일 오후 10시 스웨덴 솔나의 스트로베리 아레나에서 맨유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벌인다.
아틀레티코의 프리시즌 두 번째 경기다. 첫 경기는 같은 스페인 팀인 헤타페와 치렀고 이후 스웨덴으로 이동해 맨유와 붙는다.
아틀레티코는 맨유전을 1.5군으로 치를 수밖에 없다. 지난달 20일 열린 2026 월드컵 결승에 스페인 대표 6명, 아르헨티나 대표 4명 등 총 10명이 출전했기 때문이다. 준비 기간까지 거의 두 달 가까이 대표팀에 몸 담으면서 8경기를 뛴 선수들은 월드컵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코케와 얀 오블락, 아데몰라 루크먼, 호세 히메네스, 모르텐 히울만 등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 위주로 스웨덴에 가게 됐다.
여기에 이강인 이름도 빠졌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이강인은 귀국 뒤 휴식을 마치고 개인 훈련 중이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오피셜은 지난달 25일 발표됐다.
당시 아틀레티코 구단은 "최근 2026 월드컵에 출전했던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우리 클럽으로 이적했다"면서 "그는 PSG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틀레티코와 PSG는 이강인의 완전 이적에 합의했으며 이강인은 2031년 6월 30일까지 우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아틀레티코가 이강인 영입을 위해 제안한 이적료는 기본 3500만 유로(약 595억원)에 성과에 따른 보너스 500만 유로(약 85억원)다.
이강인은 3년 만에 라리가에 복구했다.
그런데 입단 공식발표 뒤 어느 덧 일주일 흘렀으나 선수가 스페인에 가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는 이강인의 병역 문제를 그가 한국에 체류 중인 이유로 꼽았다.
이강인은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
5주간 기초군사 훈련을 받으면 되는 상황을 만들었으나 해외 활동을 위해선 국방부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유력지 '문도 데포르티보'도 31일 이강인의 현재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병역 특례를 받은 선수라도 해외 출국을 위해서는 국방부와 출입국 부서의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 허가가 나오지 않았다"며 "서울과 마드리드를 오가는 비행은 약 14시간이 걸린다. 한국에서의 출국 허가가 31일이나 월요일인 8월3일 나더라도 이강인이 스페인에 오자마자 바로 한국에 가야하기 때문에 그럴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틀레티코는 현재 이강인의 훈련을 원격으로 지시하고 있다.
연습 프로그램은 물론 식단까지 알려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은 구단 코칭스태프가 전달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으며,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이강인은 팀 동료들과 같은 기준의 식단 프로그램도 함께 받고 있다. 합류 이후 적응을 더욱 쉽게 만들기 위한 준비"라고 했다.
아틀레티코는 맨유전을 마치면 스페인으로 돌아온 뒤 재정비 시간을 거쳐 한국으로 온다.
오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인 맨체스터 시티와 단판 승부를 통해 2023년 이후 3년 만에 한국 팬들에게 인사한다.
이강인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아틀레티코 데뷔전을 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