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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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7년 만에 첫 세이브인데, 하필 사령탑 300승과 겹쳤네…'주장'의 기념구 교통정리 "(이)승민아, 처음인데 네가 해라"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01 07:00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승민이 데뷔 첫 세이브까지 달성했다. 사령탑의 300승 기념구를 본인이 챙긴 사연은 무엇일까. 

삼성은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2연패에 탈출하면서 시즌 전적 59승 37패 2무(승률 0.615)가 됐다. 삼성은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2위 KT 위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0.5경기 차로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삼성은 이날 2회 전병우의 홈런으로 앞서나갔으나, 4회 선발 원태인이 3실점하며 역전을 당했다. 그렇지만 6회 구자욱이 한 이닝 2개의 2루타를 폭발시키는 등 7안타 2볼넷 6득점을 기록해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7회 2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잘 던지던 원태인이 7회 2아웃에서 빅터 레이예스와 한동희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2점을 내줬고, 뒤이어 등판한 이승현도 나승엽의 2루타와 윤동희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 허용해 9-7로 쫓겼다. 

삼성은 8회말 장찬희가 전민재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김동혁의 좌중간 잘 맞은 타구를 중견수 김현준이 끝까지 따라가 잡으면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고승민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삼성은 좌완 이승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승민은 타격 1위 레이예스를 만나 초구부터 바깥쪽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2구째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뜬공을 만들며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9회말, 마운드에는 마무리 김재윤 대신 이승민이 다시 올라왔다. 삼성 관계자는 "우측 골반에 불편함이 있어서 병원 검진을 실시했고, 이상이 없지만 불편함이 남아있어 무리시키지 않았다. 내일(1일)도 상태 체크 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민은 씩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한동희가 친 타구가 멀리 날아갔지만 우익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이어 나승엽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윤동희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이승민은 2020년 데뷔 후 7시즌, 157경기 만에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올해 16개의 홀드를 따내는 등 통산 24홀드를 기록했던 그의 마수걸이 세이브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승민은 "올라갈 때는 세이브 같은 거 신경 하나도 안 썼다. 앞에 (장)찬희 점수이기도 하고, 여기서 맞으면 롯데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막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게임을 마무리짓는다는 통보는 8회 끝나고 받았다. 이승민은 "코치님께서 '계속 간다'고 말씀해주셨다. 무조건 선두타자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조건 막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프로에서의 세이브는 이승민 본인도 꿈꾸던 장면이었다. 그는 "언젠가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을 상상만 했는데, 오늘 그 순간이 실제로 되니까 꿈만 같았다"고 했다.

더위 속에서 치러진 경기에 선수들은 힘든 하루를 보냈다. 이승민 역시 "마지막에 숨이 안 돌아와서 타임을 하고 숨을 골랐는데, 거기서 좀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날 게임은 공교롭게도 박진만 삼성 감독의 300승 달성 경기였다. 그는 "끝나고 (구)자욱이 형이 공을 챙겨주셨다"며 "형들은 '이거 감독님 300승이다. 감독님 드리자'고 했는데 자욱이 형이 '승민아, 네가 첫 세이브인데 네가 해라' 이래서 챙겼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자욱은 "감독님은 100승, 200승 공 다 있으실 것 같다. 감독님도 승민이한테 주라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400승, 500승 하셔야 되니까 그때 받으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최근 들어 이승민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오르고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승민의 시즌 평균 구속은 142.5km/h로 지난해(142.4km/h)와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7월 들어 평균 145km/h까지 나오는 경기도 있을 만큼 상승했다. 

이에 대해 이승민은 "예전에는 너무 스트라이크만 넣으려고 했다면, 지금은 존을 크게 보고 내 공을 최대한 전력으로 던지자라는 생각으로 한다. 그게 스피드가 올라오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시간을 돌아본 이승민은 "2024년까지는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야구도 그만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주위에서 '버티면 언젠가는 좋은 날 온다. 무조건 버텨야 한다'고 해서 준비할 걸 준비했다. 작년부터 전환점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부산, 김한준·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삼성 라이온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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