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31 19:59
스포츠

'이 더위 경기 강행, 벌써 탈 났다!' 손성빈 두통·구토 증세→끝내 2회 교체...'폭염중대경보' 발효됐는데, 사람 쓰러지면 KBO 책임 지나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6.07.31 19:10 / 기사수정 2026.07.31 19:10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이 더운 날씨에 경기를 강행했다. 결국 선수들이 힘들어하더니, 끝내 교체되는 일까지 일어났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는 31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맞대결을 치르고 있다. 

부산경남 지방은 역대급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비가 오지 않으면서 기온이 내려가지 않았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경남 양산은 국내 공식 관측 사상 가장 높은 41.4도까지 치솟았다. 

부산 역시 오후 2시 기준 38.5도까지 올라갔다. 이날 경기 전인 오후 3시 사직야구장의 인조잔디 그라운드는 무려 70도까지 올라갔고, 천연잔디 역시 물을 뿌린 후에도 40도로 높았다. 



이에 동부 지역을 제외한 부산 전 지역에는 31일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중대경보(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혹은 일 최고 기온 39도 이상이 예상)가 발효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폭염경보일 때는 '일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한다. 기준에 부합하기에 충분히 취소를 고려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끝내 경기를 강행했다. 예보상 경기 시작 이후 33도 정도로 내려가기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결국 문제가 생겼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던 황성빈이 귀루 후 갑자기 자리에 주저앉았다. 물을 섭취하며 안정을 찾은 후에야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이어 2회초 수비 도중 포수 손성빈마저 불편을 호소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상태를 체크했고, 결국 손성빈은 대수비 유강남으로 교체됐다. 

롯데 구단은 "손성빈은 1회 종료 후 미열, 두통, 구토 증상을 보여 경과를 지켜보았으나, 2회에도 증상이 이어져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 진행했다"고 밝혔다. 황성빈 역시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다. 

롯데는 폭염과 관련해 그라운드 천연 잔디, 인조 잔디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조치를 했고,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관중 더위 쉼터(내부 1개소, 외부 3개소), 온열환자 대기실(내부 1개소)에 냉방 효율을 더 높이기 위해 컨테이너 설치 등 대책을 추가로 마련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선수들의 더위를 막을 길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 하나 쓰러진다면 과연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