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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자책골! 인판티노 쫓겨나나…UEFA 보이콧 이어 CONCACAF도 등 돌렸다 "신뢰 잃었다"→퇴진론까지 등장

기사입력 2026.07.31 08:25 / 기사수정 2026.07.31 08:2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결국 스스로 최대 위기를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과 FIFA 주관 대회의 상업 권리를 민간 투자자에게 넘기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밀어붙인 결과, 유럽축구연맹(UEFA)의 전면 보이콧 선언에 이어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마저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무난한 4선이 예상됐던 인판티노 회장의 재선 전망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31일(한국시간) "잔니 인판티노가 FIFA 회장직을 유지하기 위한 지지를 빠르게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태의 발단은 FIFA가 추진 중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설립 계획이다.

FIFA는 약 200억 달러(약 28조 5000억원) 규모의 자회사를 설립해 월드컵과 클럽월드컵 등 주요 대회의 상업 운영을 맡기고, 이 회사 지분 최대 21%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해 42억 달러(약 5조 9900억원)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FIFA는 확보한 자금을 회원국 지원과 각종 개발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유럽 축구계는 이 계획을 사실상 '월드컵의 민영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반발을 산 이유는 절차였다. FIFA가 회원국이나 대륙별 연맹과 충분한 협의 없이 비밀리에 프로젝트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UEFA는 긴급회의를 통해 FIFA 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FIFA 주관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발표했다.

UE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UEFA와 55개 회원국 협회는 FIFA 월드컵과 기타 FIFA 대회의 소유권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이전하려는 FIFA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그리고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은 투자 상품이 아니다. 이는 축구가 가진 가장 위대한 스포츠 유산 가운데 하나이며 여러 세대에 걸쳐 전 세계 선수와 국가대표팀, 팬들이 함께 만들어온 역사다. 그 어떤 부분도 민간 투자자에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UEFA는 비판 수위를 더욱 높였다. 성명은 "축구에 이처럼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제안이 비밀리에 마련됐고, 축구를 책임지는 이해관계자들과 의미 있는 논의조차 없이 승인 직전까지 진행됐다는 사실은 무책임하며 정당화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제안이 완전히 철회되고 FIFA가 다시는 거버넌스나 대회를 민간 소유에 개방하지 않겠다는 구속력 있는 보장을 제공하지 않는 한 UEFA 회원국 국가대표팀은 어떠한 FIFA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유럽 축구계의 집단 행동은 FIFA 입장에서 치명적이다.

FIFA 회원국 211개 가운데 55개 협회만 보유하고 있지만, 경기력과 상업성 측면에서는 가장 영향력이 큰 대륙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장 최근 열린 남자 월드컵과 여자 월드컵, 클럽월드컵 모두에서 준결승 진출팀 4개 가운데 3개가 UEFA 소속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유럽 국가들이 FIFA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상업적 충격은 엄청날 것이며, 인판티노 회장이 회원국들에게 약속한 수익 목표 역시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UEFA의 반대 선언 이후 CONCACAF도 긴급 온라인 회의를 열고 FIFA 계획을 공식 거부했다.

CONCACAF는 성명을 통해 "이번 제안은 적절한 절차가 부족했고, 비정상적으로 촉박한 일정이 설정됐으며, FIFA의 관련 거버넌스 기구에서 검토나 승인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UEFA처럼 즉각적인 보이콧까지 선언하지는 않았다. CONCACAF는 FIFA 평의회 구성원들에게 기존 FIFA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과 적절한 거버넌스 절차를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스카이스포츠'는 회의 내용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대다수 CONCACAF 회원국은 인판티노 FIFA 회장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거나 계속 잃어가고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UEFA와 CONCACAF를 합치면 FIFA 전체 211개 회원국 가운데 90개 협회가 포함된다.

현재 최소 90개 축구협회가 인판티노 회장의 월드컵 매각 프로젝트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인판티노 개인에게도 이번 사태는 결정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UEFA 회의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거취가 공식 안건은 아니었지만, 그의 리더십과 미래에 대한 의문이 실제 논의됐다.

회의 내용을 전달받은 관계자들은 익명을 전제로 "인판티노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으며 세계 축구 수장으로서의 미래가 대화 주제로 언급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이전까지만 해도 인판티노 회장은 내년 3월 예정된 FIFA 회장 선거에서 사실상 무투표 재선이 예상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점점 불투명해지는 모양새다. 

벌써 대항마를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BBC'에 따르면 파리 생제르맹(PSG) 회장이자 유럽클럽협회(ECA)를 이끄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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