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양정웅 기자)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백투백' 파이널 우승에 실패한 창원 LG 세이커스.
사령탑이 "뼈를 깎는 고통"을 언급했는데, 선수들도 지난 시즌의 아픔을 잊고 새 출발에 나섰다.
LG는 지난달 29일부터 비활동기간을 마치고 선수단 훈련을 시작했다. 창원체육관 전용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가운데,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강원도 양구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다음달 10일부터는 경기도 이천으로 장소를 옮긴다.
지난 시즌 LG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이어, 2025-2026시즌 정규리그에서도 순항하면서 12년 만에 왕좌에 올랐다. 4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가운데, 큰 경기 약점도 파이널 우승으로 지워내면서 창단 첫 통합우승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가드 양준석이 발등 피로골절을 당하면서 결국 LG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3전 전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시즌 종료 후 조상현 LG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의 결과는 감독의 부족함에서 나왔다. 뼈를 깎는 고통으로 시즌 준비해서 강팀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LG의 지난 시즌을 실패라고 할 수는 없다. 정규리그 우승은 54경기 레이스를 잘 치러야 받을 수 있는 타이틀이다. 신임 주장 정인덕은 "결국 큰 부상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고, 양준석은 "길었던 한 시즌을 잘 치르면서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도 오르지 못한 건 아픔으로 남았다. 양준석은 "1위를 하면서 선수들이나 팬분들 모두 기대하셨을텐데, 거기에 부응하지 못해서 마음이 좋지 못했다.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정인덕은 "소노가 좋은 팀이지만 우리가 0-3으로 무너질 거라 생각은 안했는데, 아쉽게 시즌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감독의 말처럼 선수들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정인덕은 "항상 비시즌 훈련은 힘들다. 시즌을 위해서는 힘들게 다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힘들어도 다같이 열심히 잘 이겨내고 있다"고 얘기했다.
재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양준석은 "아직 운동에 들어가지 못해 정확한 분위기는 모르지만, 팀원들 말만 들어봐도 운동을 너무나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나 선수들도 실패를 통해 분명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 경험을 토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시즌 LG의 가장 달라진 점은 외국인 2옵션을 가드인 아치 굿윈으로 데려왔다는 것이다. NBA 165경기 경험이 있는 그는 유럽과 아시아 리그를 거치며 활약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 흐름이 답답할 때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기대가 크다. 과거 대만 전지훈련에서 굿윈과 상대했던 정인덕은 "내가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더라. 터프샷을 쏴도 다 들어가고, 그냥 수비를 잘해서는 되질 않더라"라며 "우리 팀으로 온다고 해서 너무 기뻤다"고 했다.
굿윈이 오기는 했어도, LG는 주전 멤버들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오며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그 부분은 분명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양준석은 "사실 맞추는 것 끝도 없다"면서도 "이제는 한두 가지만 말해도 마레이나 타마요 모두 인지할 수 있다. 감독님이 어떤 부분을 주목하는지 돼있기 때문에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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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