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박준영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선발 등판 경기를 선보였다.
박준영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83구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박준영의 호투로 이어진 한 점 차 승부 끝에 한화는 9회말 이도윤의 끝내기 2루타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경기 뒤 "박준영이 선발 투수로 5⅔이닝 동안 본인의 역할을 잘해줬다. 득점권에서 타점이 안 나와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집중해 주었고, 결국 많은 팬들에게 끝내기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라고 박준영을 칭찬했다.
취재진과 만난 박준영은 팀 승리의 기쁨부터 전했다. 그는 "팀이 이겨서 너무 좋고 내가 잘 던지든 못 던지든 좁은 점수 차로 흐름을 넘겼다는 게 가장 크게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6회 중반 교체될 때의 심경에 대해서는 "내려올 때도 아쉬움이 전혀 없었다. 올라가기 전에도 6회를 다 채우고 내려온다는 마음보다 한 타자 한 타자씩 최선을 다해서 상대하자는 생각을 갖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150km/h를 넘긴 구속에 대해서는 오히려 담담했다. 박준영은 "구속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150km/h든 140km/h 초반이든 구속보다는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속은 나오면 좋고 안 나오면 다른 걸로 승부하자는 생각"이라고 고갤 끄덕였다.
프로 데뷔 뒤 최고의 선발 등판 경기라는 평가도 솔직하게 내놨다. 그는 "선발 등판 경기 중에서는 그럴 것 같다. 선발로서 6회를 처음 던져봤고, 승리를 떠나서 과정이랑 결과까지 좋은 경기를 잘 안 해봐서 오늘이 좋은 기억에 남는 경기인 것 같다"고 바라봤다. 다음 등판 목표에 대해서는 "다음에도 많이 던지고 팀에 좋은 흐름을 넘길 수 있는 그런 목표를 갖고 하려고 한다. 승리 투수가 되든 최전 투수가 되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선발 로테이션 적응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선발이라서 뭔가 다른 걸 한다기보다는 이번 시즌부터 준비한 것들을 최대한 바꾸지 않고 하되 많은 공을 던져야 하는 만큼 체력 관리를 조금 더 신경 쓰는 것 같다"며 "외국인 선수들한테 많이 물어본다. 체력 관리나 눈으로 보는 것들도 있고 모든 사람들이 도와줘서 좋은 것 같다"라고 고갤 끄덕였다.
동명이인인 '스리쿼터' 투수 박준영의 5선발 자리를 이어받은 것에 대해서도 "이름이 같은 (박)준영이 형이 2군으로 내려간다고 했을 때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같이 잘하고 싶었다. 전반기 로테이션 돌면서 좋은 결과를 냈는데 아쉽게 내려가는 걸 보면서 준영 형 자리인 만큼 더 잘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9회말 끝내기 장면에서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전 경기들에서 내가 길게 던졌는데 졌던 게 있어서 오늘은 이겨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너무 간절하면 좋은 결과가 안 나온다는 생각에 간절하지 말자 그냥 응원만 하자 했는데 딱 그 말 하고 나서 이도윤 형이 쳐줘서 고마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처음 선발로서 6회를 소화하며 프로 최고의 선발 투구를 선보인 박준영. 팀 끝내기 승리와 함께 한화 후반기 선발진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