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우간다 최악의 독재자 이디 아민의 손자가 영연방대회(커먼웰스 게임스) 복싱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박치기를 가해 실격당한 뒤 심판 판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디 아민의 손자 아지즈 압둘은 30일(한국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잉글랜드 다마르 토머스와의 2026 영연방대회 남자 슈퍼헤비급 경기에서 박치기 반칙으로 실격됐다.
1라운드에서는 토머스의 짧은 왼손을 허용하며 스탠딩 카운트를 받았고, 세 명의 부심 모두 10-8로 토머스의 손을 들어줬다. 2라운드에서는 클린치가 끝난 뒤에도 얼굴을 계속 가격하는 반칙을 범해 감점을 받았다.
승부를 뒤집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지막 3라운드에서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라운드 초반 압둘이 클린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턱을 향해 두 차례 머리를 들이받는 박치기를 했고, 세 번째 반칙 경고와 함께 즉시 실격 처리된 것이다.
그러나 압둘은 경기 후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ESPN'을 통해 "심판의 판정은 옳지 않았고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잉글랜드 선수들의 이전 경기들을 보면 반칙을 많이 한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그런 판정을 하지 않는다"며 "나는 흑인 아프리카인이다. 왜 관계자들이 이 경기를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압둘은 심판진이 개최국 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그는 홈에서 싸우고 있었다"며 "원정 경기였기 때문에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박치기 반칙 자체도 부인했다. 압둘은 "내가 어떻게 박치기를 했다는 것이냐. 내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원했던 승자는 그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이 더욱 큰 관심을 받은 이유는 압둘의 가족사 때문이다.
그의 할아버지 이디 아민은 1971년 군사 쿠데타로 우간다 정권을 장악해 1979년까지 통치한 군인 출신 독재자로 우간다의 3대 대통령이다.
통치 기간 정치적 숙청과 대규모 인권 탄압을 자행했으며, 희생자는 약 50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우간다 내 아시아계 주민들을 강제 추방하는 등 극단적인 정책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고, '우간다의 도살자'로도 불린다.
생전 그는 스스로를 '스코틀랜드의 왕'이라고 칭할 만큼 스코틀랜드에 강한 집착을 보인 바 있는데, 압둘 역시 경기 전 "내가 새로운 스코틀랜드의 왕이 될 수도 있다. 스코틀랜드를 정말 좋아해서 도착하자마자 국기를 세웠다"고 말하며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을 꺼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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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