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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사고로 별세 故 허범욱 감독, 마지막 순간까지 노트북 껴안아…발인 엄수

기사입력 2026.07.30 09:11

장편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를 연출한 허범욱 감독이 영면에 들었다.
장편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를 연출한 허범욱 감독이 영면에 들었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장편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를 연출한 허범욱 감독이 영면에 들었다.

고 허범욱 감독의 발인식이 30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허범욱 감독은 지난달 23일 불의의 화재 사고로 치료를 받던 중 28일 새벽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43세.

만화가 석정현은 29일 계정에 "원래 오늘 만나야 했던 분이다. 불의의 화재로 돌아가셨는데 영화 데이터가 들은 노트북을 꼭 껴안고 계셨단다. 가는 길이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애도했다.

이어 "원래 내일 수요일 공개 시사회 때 감독님 만나 뵙고 진행할 공개 좌담회를 준비 중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주말 즈음 배급사로부터 사고 소식 전해 듣고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모른다. 그의 유작이 돼버린 문제작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전해 듣기로 10여 년 전부터 준비했다는데 내용이 충격적이어서 그의 전작도 함께 찾아보며 같은 작가로서 여쭤보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허범욱 감독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8월 5일 관객을 앞뒀으나 잠정 연기됐다.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인간이 되려는 돼지 H와 짐승이 되려는 인간 정석이 시스템 통제 속에서 생존을 벌이는 하드보일드 장르의 작품이다.

배급사 인디스토리는 "추후 개봉 및 관련 일정은 유가족분들과 제작진이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안내하겠다"라고 당부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고 허범욱 감독은 1983년생으로 2014년 첫 장편 애니메이션 '창백한 얼굴들'로 제30회 홀랜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부문 대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2024년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를 제작해 세계 최대 규모인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를 비롯해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세계 35개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제 50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 최우수작품을 수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사진=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계정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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