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구단 자금 횡령한 의혹을 받는 김포FC 직원이 추가로 공금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
28일 경기 김포시에 따르면 시 감사관실이 최근 벌이고 있는 특별감사에서 김포FC 금융 계좌 출납 담당인 30대 직원 A씨가 24억 9000여만원을 추가 횡령한 정황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14일 이기형 김포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A씨가 58억원 이상의 공금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김포FC 구단이 13일 이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했으며 상급 기관인 김포시에 보고했다.
A씨는 구단 공금을 금융기관 단기예금에 입금했다고 상급자에게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돈을 입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관련 문서가 위조된 정황 역시 포착됐다.
구단은 실제 예금 여부를 문의한 결과, 횡령은 지난 1월부터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불과 수개월 만에 사라진 것으로 의심되는 돈이 58억원을 넘어섰다.

김포시 제공
그런데 이 규모가 특별감사에서 규모가 더 불어나 80억원대로 커졌다. 시가 진행한 감사 대상은 회계와 자금 집행, 계약 업무, 보조금 운영, 법인카드 사용 등 모든 분야다.
감사관실은 A씨가 해당 업무를 맡은 2023년 1억8000만원을 횡령한 이후 최근까지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4년에는 다른 직원이 업무를 맡아 횡령 관련 정황이 나오지 않았다.
80억원대 규모는 사실상 김포FC 구단의 1년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지난 2월 발간한 '2026년 프로축구 시·도민구단 지자체 지원 예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김포FC가 올해 지원받은 예산이 92억원이다. K리그2 시·도민구단 12곳 가운데 여섯 번째로 큰 규모다.
83억원이면 올해 예산과 단 9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구단 1년 예산이 통째로 사라진 셈이다.
김포 구단은 지난 15일 한 차례 사과문을 올렸다. 구단은 "김포FC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에게 횡령 사고와 관련한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구단은 지난 7월 10일 계좌를 점검하던 중 내부 직원이 문서 위조, 허위 자료 등으로 계좌 잔액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곧바로 팀을 구성하여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고 했다.
이어 "김포FC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횡령 금액의 조속한 환수에 집중하고, 수사 및 상위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 더불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구성원의 교육과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횡령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80억원 초과하는, K리그 사상 초유의 대형사고가 터졌다.
김포는 지난 2022년 프로로 전환해 K리그2에 속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법무팀이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구단 임직원은 윤리강령 위반 등 비윤리적 행위로 인한 K리그 위신 손상 또는 K리그 명예실추 행위를 근거로 상벌위에서 제재할 수 있다.
일각에선 이번 김포FC의 횡령액이 너무 크다보니 안 그래도 예산 대부분을 회수하지 못하고 사실상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김포FC 현실에서 축구단 운영이 무리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 시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 만큼 존폐를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뜻이다.
또한 80억원이란 돈이 횡령을 구단 직원 한 명이 하기는 쉽지 않은 금액이어서 강도 높은 추가 감사를 통해 횡령 사건이 구단 윗선과 연결된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사진=김포시 / 김포FC / 한국프로축구연맹 / 나라살림연구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