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유럽 리그의 한 감독이 경기에서 연달아 나온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에 결국 경기 도중 전자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7일(한국시간) "전 프리미어리그 감독 발테르 마차리가 프리시즌 경기에서 나온 재앙 같은 실수들에 크게 좌절했고, 결국 터치라인에서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마차리 감독은 이달 초 그리스 클럽 이라클리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볼로냐(이탈리아)와의 경기는 그의 부임 후 첫 프리시즌 친선경기였다. 경기는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열렸고, 이라클리스는 볼로냐에 0-2로 패했다.
패배 과정은 더욱 뼈아팠다. 두 골 모두 골키퍼들의 결정적인 실수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첫 실점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나왔다. 그리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요르고스 아타나시아디스가 공을 지나치게 길게 터치하면서 소유권을 잃었고, 이를 볼로냐 공격수 티스 달링가가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연결했다.
후반에는 골키퍼가 교체됐다. 아타나시아디스 대신 파나기오티스 친토타스가 투입됐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볼로냐의 페널티킥 상황, 키커 조너선 로우의 슈팅이 약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공은 친토타스의 손에서 빠져나와 결국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두 번째 골이 터진 뒤 중계 카메라는 이라클리스 벤치를 비췄다.
마차리 감독이 인상을 잔뜩 쓴 채 전자담배를 흡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 선'은 "마차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바라봤다"며 "두 골키퍼의 실수와 잘못된 페널티킥 판정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마차리 감독은 경기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1961년생인 마차리 감독은 이탈리아 축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레지나와 삼프도리아를 거쳐 나폴리에서 전성기를 보냈으며, 이후 인테르, 토리노, 나폴리(재부임) 등을 지휘했고, 2016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퍼드 감독을 맡아 한 시즌 동안 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번 이라클리스 부임은 약 2년 만의 현장 복귀다. 그는 2024년 나폴리에서 두 번째 임기를 마친 뒤 한동안 소속팀 없이 지냈다가 이번 여름 새 도전에 나섰다. 새 팀을 맞자마자 당황스러운 패배를 경험하다보니 전자담배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식 경기 중엔 지도자들의 흡연이 제한돼 있지만 이날 볼로냐전은 친선 경기여서 가능했다.
한편 마차리 감독은 오래전부터 터치라인에서 독특한 행동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경기 중 물병을 물어뜯거나 시간을 끄는 상대를 향해 손목시계를 가리키는 행동 등 다양한 장면으로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더 선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