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사령탑의 쓴소리를 듣고 2군으로 내려갔던 '천재타자'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달라졌다. 후반기 매 경기 안타를 치면서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나승엽은 27일 기준 올 시즌 55경기에 출전, 타율 0.255(192타수 49안타), 5홈런 31타점 22득점, 1도루, 출루율 0.324 장타율 0.375, OPS 0.699를 기록 중이다.
2024년 중심타선을 지키던 때의 성적(타율 0.312, 7홈런 66타점, OPS 0.880)에는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타율 0.229)보다 낫다는 것도 위로가 되기는 힘들다.
그래도 나승엽은 후반기 들어 반등하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1군에 올라온 그는 이후 7경기에서 타율 0.440(25타수 11안타), 4타점 4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7게임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한 게 고무적이다.
복귀전이었던 19일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나승엽은 21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연승을 도왔다. 이후 26일 사직 KT 위즈전에서는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3득점으로 15-1 대승과 4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장타는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28타석에서 삼진이 단 2개인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철저히 콘택트에 집중하면서 타선에서 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2번 고승민부터 3번 빅터 레이예스, 4번 한동희에 이어 5번 나승엽까지 살아나면서 롯데의 상위타순은 무시하기 어렵게 됐다.
나승엽은 어떤 점이 좋아졌을까.
김태형 롯데 감독은 "원래 타석에서 맨날 상체를 들어올렸는데, 지금은 공을 딱 잡고 가는 모습이 굉장히 좋다"고 분석했다. 이전부터 김 감독은 나승엽이 부진할 때면 장타를 의식한 듯한 스윙을 지적했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인의 분석은 어떨까. "조금씩 잡혀가는 것 같다"고 말한 나승엽은 "퓨처스리그에서 할 때 느낀 것도 있다. 많이 치면서 혼자서 느낀 것도 있고, 감독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했다.
김 감독의 지적을 언급한 나승엽은 "공이랑 가깝게 쳐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퓨처스에 있을 때 그렇게 해봤는데 느낌이 괜찮았다"며 "지금은 그거 하나만 잡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인해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나승엽은 5월 한 달 동안 0.286, 3홈런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5월 말부터 꺾인 타격감은 6월에도 살아나지 못했고, 결국 월간 0.202라는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다.
결국 김 감독은 전반기 막판 나승엽을 향해 "최후통첩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본인이 심리적으로 좀 힘들겠지만 이겨내야 한다. 프로 선수인데 누가 위로해 준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괜찮다 자신 있게 해라고 그렇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프로 선수면 본인이 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윤동희와 함께 언급하며 "거의 바닥이다. 타격도 안 되고 수비도 안 되면 사실 안 써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6일 나승엽은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재정비에 나섰고, 돌아온 후 맹타를 휘두르면서 타선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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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