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경호 / 눈컴퍼니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김부장' 배우 윤경호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무명 시절의 고단했던 시간을 털어놨다.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는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배우 윤경호가 취재진을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복수 액션 드라마다.
극 중 윤경호는 과거 '전장의 신'으로 불렸던 비밀 요원 출신이자, 현재는 딸밖에 모르는 아빠 박진철 역을 맡아 활약했다.
최근 윤경호의 필모그래피는 계속해서 흥행작으로 채워지고 있다. 23%로 막을 내린 '김부장'을 비롯해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까지 연달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금의 뜨거운 전성기를 맞기까지 윤경호에게도 생계의 무게를 견뎌야 했던 시간이 있었다. 과거 무명 시절 그는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배우의 꿈을 이어갔다.
윤경호는 "제가 예전에도 이야기를 했는데, 아르바이트를 정말 많이 했다. 세어봤더니 30가지 정도 해봤더라. 직업 특성상 연극을 해야 하니까 고정 알바는 구하기가 어려우니 짧은 알바나 일당 알바들을 주로 많이 했다. 가게 오픈하면 삐에로 알바 같은 것도 했다"고 돌아봤다.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하며 이어오던 연기였지만, 결혼 후 아내가 첫째를 임신했을 때는 연기를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윤경호는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나 하나만 간수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아빠의 꿈 때문에 아이가 힘들게 크는 걸 볼 자신이 없었다.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연기만 해와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학생을 가르친다거나 할 정도의 실력도 안될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기술을 배워야 하나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던 중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찾아왔고, 이는 윤경호의 배우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당시 첫째 딸의 출산을 앞두고 있던 그는 불안정한 수입과 생계에 대한 부담으로 연기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던 시기였다.
배우의 길을 포기해야 하나 흔들리기도 했지만, 작품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그 순간을 떠올리던 윤경호는 끝내 울컥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군함도'라는 작품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아빠가 작품으로 만들어서 우리 아이가 컸을 때 보여줄 수 있다면, '네가 조금 배고프게 자라는 시절이 있더라도 아빠는 이걸 꼭 하고 싶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아직 뱃속의 딸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딸이 태어나고 드라마 '도깨비'도 찾아오고, 저한테는 뭔가 길이 열리는 기분이었다. 사람이 절박한 순간에 다 내려놓고 다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길이 열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까지는 최고의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부터는 물불 안 가리고 하다 보니 안 보이던 세상이 보였다. 우리 딸이 저한테 큰 교훈을 줬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실에서도 '딸 바보'인 윤경호는 작품 속 딸 바보 아빠들의 서사에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처음 부모가 되고 딸의 아빠가 되고 나니 후배나 선배 여자 배우들이 누군가의 딸로 보이기 시작하더라. 그때 많이 놀랐다. 모르고 살던 부분이 있는데, 새로운 시선이 열린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어떻게 보면 세상의 절반만 살아온 제가 딸의 아빠가 되면서, 비로소 여성의 존재를 (딸로) 인지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김부장' 속 다빈이 아빠를 연기를 할 때 감정 이입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눈컴퍼니, SBS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