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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다" 해명 이형범 무사만루 투입, 류현진 팔뭉침 나비효과였다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6.07.27 03:15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감독 입장에서는 편안한 상황에 내고 싶지만, 그 상황에서는 형이 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지난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승리로 장식한 직후 일대일 트레이드 단행을 발표했다. 2군에 머무르고 있던 베테랑 내야수 하주석을 카드로 활용, 베테랑 우완 이형범을 KIA에서 데려왔다.

이형범은 KIA 소속으로 게임을 마치자마자 상대팀이었던 한화 유니폼을 입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타이거즈 동료들과 짧은 작별 인사와 조촐한 송별회를 마친 뒤 이튿날 대전으로 이동, 한화 선수단에 합류했다.

통상 시즌 중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불펜투수들의 경우 가급적 긴박한 승부처보다는 점수 차가 여유 있는 상황에서 첫 등판에 나선다.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새 소속팀에 적응하는 과정을 밟길 바라는 코칭스태프의 배려 중 하나다.



김경문 감독 역시 이형범을 한화 합류 첫날에는 훈련만 소화하게 했다. 팀 분위기를 익히는 게 먼저라고 봤다. 지난 25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는 "이형범은 우리 팀에 오자마자 무거운 부담을 주기보다 편한 데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하지만 이형범의 한화 첫 등판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 25일 한화가 4-3으로 쫓긴 4회초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긴장한 듯 첫 타자 오스틴 딘에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로 LG에 점수를 헌납했고, 곧바로 문정빈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에도 아웃 카운트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이글스 데뷔 투구를 마쳤다.

이형범의 어려운 상황에서 한화 이적 후 첫 등판에 나선 건 에이스 류현진 조기 교체의 여파 중 하나였다. 류현진은 이날 LG 타선에 고전하면서 2회까지 4점을 내줬다. 한화 타선이 2회말 5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3회초 수비 시작 전 투수를 사이드암 박준영으로 교체했다.

김경문 감독은 26일 LG전에 앞서 "류현진이 올 시즌 계속 좋았는데 전날 처음으로 팔이 뭉치고 타이트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며 "선수 본인은 더 던지겠다고 그러는데 그래도 일찍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투입된 박준영은 3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넘겼지만, 4회초 제구 난조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게임 초반 롱릴리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장유호가 연투에 걸려 등판이 불가능했던 가운데 김경문 감독은 이형범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1994년생 베테랑 이형범이 젊은 투수들보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경문 감독은 "사실 감독 입장에서는 트레이드로 데려온 친구를 첫 등판에서는 조금이라도 편안 상황에 기용하고 싶다"며 "하지만 그런 (4회초 무사만루 같은) 장면에서는 그래도 (경험 많은) 형이 나가는 게 제일 낫지 않을까 생각했고, 이형범이 조금 무거운 장면에 나가게 됐다. 일부러 그랬던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류현진이 일찍 내려온 것부터 우리가 생각했던 (운영 계획이) 안 맞았다. 박준영의 경우 프로 데뷔 첫승을 LG에게 하고 강한 편이었는데 지금은 체력적으로 힘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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