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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침몰 시킨 데뷔 첫 홈런, 한지윤은 더 짜릿했다…"손주영 선배한테 못 쳐도 본전이라 생각"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6.07.26 23:40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우타거포 유망주 한지윤이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리고 팀 승리를 견인했다. 승부처에서 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자신의 파워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14-4로 이겼다. 전날 11-15 패배를 설욕하고 2연속 위닝 시리즈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화는 이날 6회까지 4-0으로 앞서가면서 순항했다. 새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가운데 타선도 적절하게 점수를 쌓아주면서 낙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화는 7회초 2실점, 8회초 2실점으로 4점의 리드를 순식간에 날렸다. 경기 흐름이 꼬이던 가운데 일단 8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심우준의 유격수 야수 선택 출루 때 3루 주자 김태연이 멋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 5-4로 다시 앞서갔다. 



김경문 감독은 계속된 1사 1·3루에서 이원석의 타석 때 대타 한지윤을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소 희생 플라이가 필요한 상황에서 LG 마무리 손주영을 상대로 조금 더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한지윤에게 기대를 걸었다.

한지윤은 강심장이었다. 노볼 1스트라이크에서 손주영의 2구째 142km/h짜리 컷 패스트볼을 그대로 풀스윙으로 연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아치를 그려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한지윤은 지난해 경기상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1군 데뷔를 이루지 못했다. 올해는 지난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프로 데뷔 첫 타석에 볼넷을 골라낸 뒤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었다.

한지윤은 국가대표 좌완을 상대로 1군 무대 첫 손맛을 보면서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었다. 향후 1군 적응은 물론 엔트리 생존에도 청신호를 켰다.



한지윤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데뷔 첫 홈런이 점수 차가 클 때 나온 게 아니라 중요한 상황에서 나와 (기쁨이) 더 와닿는 것 같다"며 "이렇게 1점 차 승부에서 치는 게 조금 더 임팩트가 있으니까 훨씬 더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컷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지는 않았는데 타이밍이 늦으면 좋은 타구가 안 나올 것 같아 직구 타이밍에 맞추고 있었다"며 "상대 투수가 손주영 선배님이었기 때문에 못 쳐도 본전이라고 생각했다. 쫄지 않고 더 타석에 들어갔고, 우리나라 최고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쳐서 더 기분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화는 한지윤의 3점 홈런으로 8-4로 달아난 뒤에도 타선이 쉴 새 없이 LG 마운드를 폭격했다. 한지윤은 한화가 13-4까지 도망간 8회말 1사 만루에서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서 바뀐 투수 우완 양우진과 승부를 펼쳤다.



한지윤은 이 장면에서 만루홈런을 노렸다. 만약 한지윤이 다시 한 번 담장을 넘겼다면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한 이닝 사이클링 홈런의 역사가 써질 수 있었다.

한지윤도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2스트라이크 이후 자신의 머리 높이로 날아오는 공을 잡아당겨 대형 파울 타구를 만들기도 했다. 최종 결과는 양우진의 폭투로 3루 주자가 득점, 만루 상황이 1사 2·3루로 바뀐 뒤 유격수 뜬공 아웃이었다.

한지윤은 "양우진과의 타석에서는 그냥 삼진을 당하더라도 무조건 직구 타이밍에 방망이를 돌리려고 했다. 치면 안 되는 코스로 들어온 공도 있었다"며 "점수 차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했었다"고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사진=대전, 김지수 기자 / 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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