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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야구 왜 이러나…박동원 동점포까지만 좋았던 경기, 필승조 다 쓰고 처참한 패배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6.07.26 22:48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8연패의 사슬을 힘겹게 끊어냈던 LG 트윈스가 불펜 붕괴 속에 고개를 숙였다. 믿었던 마무리 손주영까지 난타를 당하니 이길 수가 없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4-14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 15-11로 승전고를 울리고 8연패 탈출에 성공한 기쁨이 하루를 가지 못했다.

LG는 이날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에게 휴식을 더 부여하기 위해 과감히 불펜 데이를 결정했다. 우완 박시원을 필두로 불펜을 총동원해 한화에 맞서는 게임 플랜을 들고나왔다. 

LG는 타선 침체로 6회까지 0-4로 끌려갔지만, 7회초부터 뒷심을 발휘했다. 1사 1·2루에서 오스틴 딘의 1타점 적시타로 만회점을 얻은 뒤 문보경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2-4까지 추격했다.



LG는 8회초 공격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1사 1루에서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던 안방마님 박동원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박동원은 한화 우완 이상규를 울리는 동점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하지만 LG는 여기까지만 웃을 수 있었다. 8회말 수비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에 오른 우완 배재준이 선두타자 김태연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게 화근이었다. 

한화 벤치는 무사 1루에서 이도윤에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타구가 포수 박동원에 멀지 않은 곳에 떨어졌고, 박동원은 공을 잡아 지체 없이 2루 송구로 연결했다. 타이밍상 1루 주자 김태연의 포스 아웃이 예상됐다.

그러나 박동원의 송구가 원바운드로 부정확하게 갔던 탓에 김태연은 2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LG 유격수 오지환이 공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김태연이 3루로 추가진루하지 않은 게 LG 입장에서는 외려 다행이었다. 기록상으로는 포수 야수 선택에 의한 타자 주자 출루였지만, 에러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LG는 투수를 마무리 손주영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한화 박정현이 침착하게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심우준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김태연의 득점까지 이뤄지면서 다시 LG가 4-5 열세에 몰렸다. 유격수 오지환의 홈 송구가 다소 높게 들어갔고, 김태연이 박동원의 태그를 피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 플레이트를 먼저 찍었다.

이때부터 경기 흐름은 한화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곧바로 터진 대타 한지윤의 3점 홈런을 시작으로 최인호의 2루타, 문현빈의 1타점 적시타, 노시환의 2점 홈런, 허인서의 솔로 홈런이 쉴 새 없이 터졌다. 스코어가 4-12까지 벌어지면서 LG의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이기 시작했다.

악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노시환-김태연의 백투백 홈런 직후 김태연의 안타와 황영묵의 2루수 앞 땅볼 때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오지환의 포구 실책까지 나왔다. 박정현의 1타점 적시타와 1사 만루에서 양우진의 폭투까지 더해지면서 8회말에만 한화에 10점을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

LG 입장에서는 힘겹게 4점 열세를 쫓아가 동점을 만들고도 8회말 기록되지 않은 실책과 투수들의 부진으로 올 시즌 최악의 패배 중 하나를 겪게 됐다.

LG는 지난 25일에도 15-11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불펜 투수들의 난조가 확연하게 보였다. 이튿날에는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처참한 패배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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