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혈투 끝에 LG 트윈스를 제압하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손에 넣었다. 우타거포 유망주 한지윤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 게임을 지배했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14-4로 이겼다. 전날 11-15로 패하면서 4연승이 불발됐던 아쉬움을 2연속 위닝 시리즈로 털어냈다.
한화는 이날 KBO리그 데뷔 등판에 나선 새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이 4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한국 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한화 타선에서는 문현빈 3안타 1타점 2볼넷, 노시환 3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허인서 2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 2득점, 김태연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이도윤 1안타 1득점, 심우준 1타점 1득점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한지윤은 8회말 대타로 투입돼 LG 마무리 손주영을 상대로 프로 데뷔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고 이날 게임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LG는 불펜데이로 게임을 치른 가운데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도 승부처 수비 미스 하나가 빌미가 돼 무릎을 꿇었다. 지난 24일 8연패를 끊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기선 제압한 한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 뽐낸 짐머맨
한화는 이원석(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지명타자)~허인서(포수)~김태연(1루수)~이도윤(2루수)~박정현(3루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짐머맨이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문정빈(1루수)~오지환(유격수)~송찬의(좌익수)~박동원(포수)~구본혁(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으로 짐머맨에 맞섰다. 마운드는 우완 박시원을 시작으로 불펜데이로 한화 타선을 상대했다.
LG는 짐머맨을 상대로 1회초 1사 후 박해민과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으면서 초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문보경이 2루수 땅볼, 문정빈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초반 고비를 넘긴 한화는 1회말 1사 후 페라자와 문현빈의 연속 안타로 차려진 1·2루 찬스에서 4번타자 노시환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노시환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한화가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한화는 다만 계속된 1사 2·3루에서 허인서가 삼진, 김태연이 중견수 뜬공에 그치면서 1-0 리드에 만족한 채 1회말 공격을 끝냈다.
짐매먼은 타선 득점 지원에 화답했다. 2회초 1사 1루에서 박동원의 강습 타구에 등을 맞는 아찔한 순간을 겪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박동원도 1루수 김태연이 공을 집어든 뒤 태그 아웃 처리하면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짐머맨은 기세를 몰아 3회초 선두타자 홍창기를 유격수 땅볼, 박해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순항했다. 오스틴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기는 했지만, 문보경을 범타로 막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초 1사 1루에서는 송찬의를 병살타로 솎아내고 좋은 컨디셤을 뽐냈다.
◆추가 득점 성공 한화, 5회부터 불펜 가동...7회부터 추격 개시한 LG
한화는 4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의 안타, 허인서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창출했다. 김태연의 유격수 땅볼 아웃 때 3루 주자 노시환이 홈 플레이트를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이도윤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박정현의 볼넷 출루로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LG는 투수를 우강훈으로 교체, 실점을 막고자했다. 우강훈이 심우준에게 평범한 내야 땅볼을 유도하면서 이닝이 그대로 종료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우강훈의 포구 실책으로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한화가 2-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이원석의 1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LG의 실책을 파고들고 추가점을 뽑아내면서 주도권을 잡은 상태로 게임 후반에 돌입했다.
끌려가던 LG는 7회초 추격을 개시했다. 선두타자 구본혁과 홍창기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1사 1·2루에서 오스틴 딘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4-1로 점수 차를 좁혔다.
LG는 문보경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추가, 4-2로 쫓아갔다. 한화는 5회말 무사 1루, 6회말 무사 1·3루 찬스에서 무득점에 그친 뒤 쫓기는 흐름으로 바뀌었다.
LG는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8회초 1사 후 송찬의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마자 박동원의 2점 홈런이 작렬, 스코어는 4-4 동점이 됐다.
박동원은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던 상황에서 결정적인 순간 침묵을 깼다. 반면 한화는 4점의 리드가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연패 위기에 몰렸다.
◆약속의 8회말 만든 한화, 김태연 슈퍼 슬라이딩+한지윤 홈런포로 손주영 격침
한화는 빠르게 분위기를 바꿔놨다. 8회말 선두타자 김태연의 볼넷 출루에 이어 이도윤의 희생 번트 시도 때 LG 포수 박동원의 2루 송구가 정확하게 가지 않으면서 타자 주자와 1루 주자가 모두 살았다.
기록상으로는 이도윤희 야수 선택 출루였지만, 박동원의 송구만 정확했다면 2루에서 충분히 1루 주자를 포스 아웃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양 팀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한화는 무사 1·2루에서 박정현이 침착하게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득점권에 주자 2명을 위치시켰다. 심우준이 LG 마무리 손주영을 상대로 내야 땅볼을 쳤지만, 3루 주자 김태연이 그림 같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LG 유격수 오지환이 심우준의 타구를 잡자마자 재빠르게 홈 송구를 연결했지만, 김태연이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완벽하게 피하는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한화는 리드를 되찾아온 뒤 쉴 새 없이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이원석의 타석 때 대타로 나선 한지윤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스코어는 순식간에 8-4까지 벌어졌다.
LG 벤치는 승부가 기울었다고 판단, 투수를 베테랑 좌완 최지명으로 교체했다. 한화는 최인호의 2루타, 문현빈의 1타점 적시타, 노시환의 2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3점을 더 추가해 11-4까지 도망갔다.
한화는 노시환의 투런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허인서의 백투백 홈런까지 작렬, 12-4로 달아났다.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고 승리를 확신하게 됐다. 박정현의 적시타와 LG 투수 양우진의 폭투로 2점을 더 추가, 8회말에만 10점을 뽑아내면서 LG를 완전히 격침시켰다.
한화는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종수가 LG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