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한동안 침체됐던 롯데 자이언츠의 타선이 오랜만에 시원하게 터졌다. 투타 밸런스 속에 4연패를 탈출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5-1 대승을 거뒀다.
지난 22일 사직 SSG 랜더스전부터 4연패에 빠졌던 롯데는 타선의 폭발 속에 안 좋은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시즌 41승 51패 2무(승률 0.446)가 된 롯데는 주말 3연전 스윕패를 막을 수 있었다.
반면 KT는 창단 최다인 10연승에 도전했으나,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후반기 첫 패를 당하게 됐다. KT의 시즌 전적은 53승 36패 2무(승률 0.596)가 됐다.
최근 2~5번 타순을 제외하면 좀처럼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던 롯데는 이날 초반부터 KT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부터 무사 만루를 만든 롯데는 병살타가 나오기는 했으나, 끝까지 집중력을 이어가면서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 득점을 추가하며 5회 일찌감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6회 전민재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올 시즌 2번째 선발 전원 안타까지 기록했다.
롯데는 리드오프 황성빈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고승민도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나승엽과 빅터 레이예스도 멀티히트를 터트렸다. 선발 제레미 비슬리는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기록했다.
반면 KT는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가 3이닝 10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8실점을 기록하면서 올해 최소 이닝, 최다 볼넷, 최다 실점 등의 불명예 기록을 안게 됐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나승엽(1루수)~노진혁(3루수)~윤동희(우익수)~전민재(유격수)~손성빈(포수)이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포수 유강남이 42일 만에 콜업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로도 써보고 중간으로도 써보려고 한다. (손)성빈이가 많이 뛰고 있기 때문"이라고 등록 이유를 밝혔다. 전날 체력 안배 차 벤치에서 시작한 전민재가 스타팅에 복귀했다.
KT는 최원준(우익수)~김현수(1루수)~안현민(지명타자)~샘 힐리어드(중견수)~김민혁(좌익수)~김상수(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권동진(유격수)이 스타팅으로 나선다.
24일 경기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맞고 다음날 선발에서 제외된 최원준이 리드오프로 돌아왔다. 안현민이 지명타자로 가면서 장성우가 빠졌는데, 이강철 KT 감독은 "(제레미) 비슬리는 우타자들이 치기 힘들다. 몸쪽으로 찌르고, 스위퍼도 던진다. 그나마 왼손이 좀 친다"며 이유를 밝혔다.
이날 경기의 승부는 사실상 1회에 결정됐다. 이닝 첫 타자 황성빈이 왼쪽 2루타를 치고 나갔고, 고승민의 볼넷과 레이예스의 좌전안타가 나오면서 롯데는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한동희가 풀카운트에서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를 기록했지만, 황성빈이 홈을 밟으면서 롯데는 선취점을 올렸다.
2아웃이 됐지만, 롯데는 5번 나승엽에게 1루수 옆을 강하게 지나가는 2루타를 때려내며 한 점을 더 올렸다. 사우어는 노진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는데, 이때 더그아웃에서 이강철 감독이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롯데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7번 윤동희가 실투성 직구를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는 3-0이 됐다.
전민재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손성빈이 유격수 쪽 깊은 타구를 날렸다. 유격수 권동진이 몸을 날려 잡은 후 2루로 던져 아웃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바뀌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그러면서 스코어는 4-0이 됐다.
롯데는 다시 1회 타석이 돌아온 황성빈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날 때까지 사우어에게 1회 5안타 3사사구를 묶어 4점을 올렸다.
2회 롯데는 고승민과 레이예스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한동희가 볼넷으로 나간 후 나승엽이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노진혁의 타구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가 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6점 차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롯데는 3회 고승민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8-0으로 달아났다. 결국 KT 선발 사우어는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 시점에서 KT는 허경민, 김상수, 김현수 등 주전들을 대거 교체하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4회 잠시 쉬어간 롯데는 5회 2사 후 고승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레이예스의 우월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결국 두 자릿수 득점을 채울 수 있었다. 이어 6회 무사 2, 3루에서 윤동희의 유격수 땅볼과 전민재의 적시 2루타, 황성빈의 적시타로 13-0까지 달아났다.
KT는 8회 터진 류현인의 데뷔 첫 홈런으로 영패를 모면했다. 그러나 롯데는 8회 상대 실책과 유강남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더해 확인사살에 나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T 위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