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이 KBO리그 데뷔 등판에서 쾌투를 선보였다. 타구에 몸을 맞는 우여곡절을 딛고 한국 무대 연착륙의 발판을 마련했다.
짐머맨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1차전에 선발등판, 4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짐머맨은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1사 후 박해민과 오스틴 딘에 연속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문보경을 2루수 땅볼, 문정빈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짐머맨은 2회초에도 선두타자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송찬의를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뒤 1사 1루에서 박동원의 강습 타구에 등을 맞는 아찔한 상황을 겪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박동원도 1루에서 태그 아웃 처리되면서 아웃 카운트도 늘어갔다.
박승민 한화 1군 메인 투수코치와 트레이너는 급하게 그라운드로 나와 짐머맨의 상태를 살폈다. 짐머맨은 자신은 괜찮다는 제스처를 지속적으로 보였고, 박동원의 사과도 받아주는 등 큰 이상이 없는 모습이었다.
짐머맨은 2사 2루 득점권 위기에서 구본혁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고비를 잘 넘겼다. 3회말 2사 1루에서도 문보경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짐머맨의 구위에 눌려있던 LG 타선은 4회초 선두타자 문정빈이 볼넷으로 출루, 간격을 노렸다. 하지만 짐머맨은 오지환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뒤 송찬의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LG 타선을 또 한 번 묶어냈다.
김경문 감독은 당초 이날 짐머맨의 한계 투구수를 70구 전후로 설정했지만, 더운 날씨와 3회초 박동원의 타구에 맞았던 변수 등을 고려해 5회초 수비 시작 전 교체를 결정했다. 우완 장유호가 마운드를 넘겨 받아 LG 타선을 상대 중이다.
한화 구단은 "짐머맨은 4회초 종료 후 교체된 뒤 체크한 결과 타구에 맞은 부위에는 이상이 없다"고 알렸다.
짐머맨은 이날 최고구속 146km/h, 평균구속 145km/h를 찍은 패스트볼을 비롯해 주무기로 알려진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 컷 패스트볼 등 57구를 뿌렸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스트라이크 비율 70%를 기록, 영입 당시 한화 구단이 소개했던 것처럼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줬다.
한화는 지난 19일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를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에르난데스가 16경기 71⅓이닝 3승6패 평균자책점 4.92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던 상황에서 5강 도전을 위해 짐머맨을 새롭게 영입,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이어가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