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우타거포 유망주 문정빈이 팀 8연패를 끊어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데뷔 첫 1군 두 자릿수 홈런 정복에도 단 한 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혈투 끝에 15-11로 이겼다.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 이후 8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던 아픔을 털고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문정빈은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2볼넷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초 첫 타석 볼넷 출루를 시작으로 3회초 두 번째 타석 2루타로 경기 초반부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문정빈의 방망이는 승부처에서 뜨겁게 불타올랐다. LG가 5-5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한화 베테랑 우완 이형범을 무너뜨리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 팀에 6-4 리드를 안겼다.
LG는 4-0으로 앞선 2회말 수비 때 선발투수 송승기의 난조로 5실점, 리드를 뺏겼지만 4회초 9득점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문정빈의 적시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화 베테랑 우완 이형범은 지난 23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한화로 이적한 뒤 이글스 첫 등판에서 문정빈에게 제대로 쓴맛을 봤다.
문정빈은 LG가 13-9로 앞선 7회초 홈런포까지 가동했다. 1사 1루에서 사이드암 강재민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팀이 승기를 굳히게 만들었다.
문정빈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128km/h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 올렸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아치를 그려냈다.
문정빈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팀이 최근 좋은 안 좋은 분위기였는데 연패 기간 감독님께서 많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며 "4회초 만루 찬스 때는 내가 앞선 게임들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다. 오스틴이 내 앞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했기 때문에 대차게 치려고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정빈은 2003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 주목 받았던 유망주는 아니었고, 아버지 문승훈 KBO 심판위원의 아들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문정빈은 입단 4년차인 올해 LG 핵심 유망주까지 위치가 격상됐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올 시즌 안타 36개 중 절반이 넘는 20개가 장타(9홈런, 2루타 9개, 3루타 2개)일 정도로 뛰어난 파워를 과시 중이다.
문정빈은 "장타가 많이 나오는 건 아버지께서 좋은 힘을 물려주신 덕분이다"라고 재치 있게 답한 뒤 "아버지가 현역 때 2군 홈런왕 출신이신 부분에 아들로서 프라이드를 느꼈다. 나도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LG는 항상 상위권 팀이었기 때문에 연승만 하고 연패는 3~4 정도 밖에 안 했던 팀이다. 이번 8연패 분위기를 처음 겪어봤는데 다음에는 다시 되풀이 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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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