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단순히 1패가 문제가 아니다.
'사직 스쿠발'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이 2경기 연속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끼고 내려갔다. 팀의 순위 경쟁, 다가 올 아시안게임, 이를 떠나 선수 본인에게도 도움 될 게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6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22일 사직 SSG 랜더스전부터 이어진 연패가 '4'까지 늘어났다. 시즌 전적 40승 51패 2무(승률 0.440)가 된 롯데는 승패마진이 -11까지 벌어졌다. 전반기 막판 -6까지 줄였으나, 후반기를 3연패로 시작하면서 중위권과 멀어지고 있다.
롯데는 9위 SSG와 주중 3연전을 1승 2패 열세 시리즈로 마쳤다. 이어 상대전적에서 앞서던 KT를 만나서도 24일 게임에서 4-5, 한 점 차로 패배하고 말았다.
그래도 롯데는 희망이 있었다. 이날 선발투수가 올해 좋은 모습을 보이던 김진욱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전까지 17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KT전에서도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3으로 호투했다.
그런데 김진욱은 이날 1회부터 불안한 투구를 했다. 1사 후 김현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고, 2아웃에서 샘 힐리어드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 장성우의 볼넷과 김상수의 안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허경민에게 왼쪽 2루타를 허용하면서 1회에만 3실점을 기록했다.
김진욱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낸 가운데, 특히 3회에는 힐리어드의 안타와 장성우, 김상수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나마 삼진과 병살타를 유도해 무실점으로 막아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김진욱은 5회 들어 힐리어드와 장성우를 범타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상수의 타구를 중견수 황성빈이 잡았다 놓치면서 안타를 맞았고, 허경민이 볼넷으로 나갔다.
이어 조대현을 상대하던 도중 김진욱이 다시 한번 하체 쪽에 불편감을 보였다. 김상진 투수코치가 나가서 상태를 점검했고, 결국 김진욱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김진욱은 4⅔이닝 6피안타 6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인 5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어려운 승부를 펼쳤으나 1회를 제외하면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김진욱은 양쪽 햄스트링 근 경련으로 인해 보호차원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나, 선수 보호를 위해 선조치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문제는 김진욱이 직전 등판에도 같은 부위에 불편함을 느낀 것이다. 그는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회 시작 전 연습투구를 하다가 양쪽 햄스트링에 쥐가 올라와 교체됐다.
이후 김진욱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비 오고 더워서 땀도 많이 흘리고, 습하고 땅도 말랑말랑해서 더 힘을 써야 했다"고 말하며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햄스트링은 괜찮다"고도 했다.
김진욱의 햄스트링 이슈는 전반기 막판부터 이어졌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 경기(9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느낌이 있었다"면서 "감독님도 관리 잘하라고 하셨고, 올스타전 때도 물어보셔서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더 우려될 수밖에 없다.
김 감독 역시 25일 경기 전 김진욱의 상태에 대해 묻자 "(이상이 있다는) 얘기는 없었다"면서도 "아무 보고가 없었다. 이번에 올라가서 던져보고 올라올 지도 모른다. 아픈데 숨기고 하는 건지도 모른다. 저러다 큰 부상 나면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병원에 갈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는 하나, 2경기 연속 같은 이유로 강판됐다는 건 걸림돌이다. 그는 이날 경기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게 됐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문제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중위권 도약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롯데 입장에서도, 올해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던 김진욱이 흔들리는 점은 좋을 게 없다. 또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류지현호)에서도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향후 상태에 대해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