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이 팀 8연패를 끊어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 이글스가 자랑하는 '리빙 레전드' 류현진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15-11로 이겼다. 지난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7일 만에 승전고를 울리고 8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박해민은 이날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2볼넷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먼저 1회초 무사 1루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작렬, 초반 LG 더그아웃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박해민은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의 4구째 141km/h짜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에 형성된 실투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아치를 그려냈다.
박해민은 지난해 류현진 상대 9타수 1안타로 크게 고전했지만, 올해는 첫 맞대결부터 짜릿한 손맛을 보면서 '천적 관계' 청산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게임 초반 작전 대신 강공으로 밀어붙인 LG 벤치의 믿음도 보답받았다.
박해민은 기세를 몰아 LG가 3-0으로 앞선 2회초 또 한 번 류현진을 울렸다. 2사 1·2루에서 깨끗한 우전 안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이면서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박해민은 여기에 LG가 4-5로 역전을 허용한 가운데 4회초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사이드암 박준영을 상대로 2루타를 쳐내면서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타자일순과 함께 돌아온 4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는 좌완 이교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면서 1타점을 추가했다. 8회초 마지막 타석까지 볼넷으로 출루, 5출루로 팀 8연패를 끊는 선봉작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박해민은 경기 종료 후 "(2022시즌부터) LG에서 뛰기 시작한 뒤 이렇게 연패가 길었던 게 처음이었다. 우리가 오늘 선취점을 내기도 했지만, 역전패한 경기가 (연패 기간) 많았기 때문에 안심하지는 않았다"라면서도 "뭔가 오늘은 게임을 치르면서 '이길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화에게 역전을 당하고 쫓기기도 했지만, 질 것 같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전날 게임도 우리가 졌지만 뭔가 운이 조금씩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패를 끊으면서 선수들도 느낀 게 많았을 거다. 1승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됐을 거라고 본다. 이렇게 한 번 크게 흔들렸기 때문에 후반기 잔여 경기 때는 안 흔들리지 않을까 기대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은 그러면서 1회초 '천적' 류현진에게 때려낸 2점 홈런의 경우 임찬규의 조언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공을 돌렸다. 임찬규의 공격적인 스윙 주문이 LG 8연패 탈출의 발판이 됐다.
박해민은 "사실 내가 류현진 형에게 통산 전적이 약하다. 그래서 1회초 (진루타를 노리고) 주자를 2루에 처음부터 보낼지도 생각했고, 기습 번트를 시도했었다"며 "그런데 카운트가 내게 유리해지고 난 뒤 임찬규가 게임 전했던 말이 생각났다. 찬규가 타자들은 적극적으로 스윙하고, 투수들은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라고 했는데 나도 과감하게 스윙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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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