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26 04:20
스포츠

"그러게 이강인 왜 쫓아낸 거야!?" 5년 전 0원 방출 후폭풍!…LEE ATM 입단→발렌시아, FIFA 위로금 '고작' 23억 받았다

기사입력 2026.07.26 03:3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으로 뜻밖의 수익을 얻게됐으나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스페인 매체 수페르데포르테는 25일(한국시간)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으로 발렌시아는 상당한 금액을 손에 넣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이날 스페인 라리가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단을 확정했다. 계약기간은 2031년까지 5년, 등번호는 7번이다.

매체에 따르면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이적함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의 연대기여금 정책따라 이적료 중 일부를 지급받는다.



연대기여금은 선수가 국제 이적을 할 때 이적료의 일부를 만 12세부터 23세 사이 해당 선수를 육성한 구단들에 배분하는 제도다.

이강인은 10세 때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해 20세까지 구단에서 성장했다.

이에 따라 발렌시아는 전체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65억원)의 약 3.5%에 해당하는 140만 유로(약 23억원)를 받게 될 예정이다.

이강인이 발렌시아를 떠난 뒤 두 시즌 동안 활약한 마요르카도 약 1.5%의 연대기여금을 받는다.

당장 재정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발렌시아에는 반가운 돈이다. 별도의 협상이나 선수 매각 없이 유소년 출신 선수의 이적만으로 140만 유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를 발렌시아의 '승리'라고 부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수페르데포르테는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이적으로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 선수에 대한 위로금 140만 유로를 받게 됐다"면서도 "이는 이강인이 2021년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난 후 대체자를 영입하는 데 850만 유로(약 141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했던 '참담한' 이적에 대한 보상"이라고 짚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끝까지 잡았다면 거액의 이적료를 손에 쥘 수 있었으나 2021년 FA로 방출했다. 이후 공격수 마르코스 안드레를 영입하는 데 850만 유로를 지출했다.

구단 최고 재능 중 한 명을 공짜로 내보낸 뒤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들여 대체 선수를 영입한 셈인데 결과적으로 이는 최악의 선택이 됐다.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던 선수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이강인은 10세에 발렌시아 유소년 시스템에 합류한 뒤 연령별 팀을 빠르게 거치며 구단 최고의 유망주로 성장했다.

정교한 왼발과 볼 컨트롤, 좁은 공간에서의 탈압박, 창의적인 패스 능력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2018년 10월 17세 나이로 코파 델 레이를 통해 발렌시아 1군에 데뷔했다. 발렌시아는 해당 시즌 코파 델 레이 정상에 올랐고, 이강인도 우승 멤버로 이름을 남겼다.

이후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까지 경험했다.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서도 발렌시아에서 통산 62경기에 출전하며 1군 경쟁력을 증명했다.



2019년에는 한국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까지 차지했다. 세계적인 유망주로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꾸준한 출전 기회를 원했던 이강인과 구단의 계획이 어긋났다. 결국 계약 만료를 1년 앞둔 2021년 여름 양측은 결별했다.

발렌시아는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선수를 FA로 풀어줬다. 당시에도 구단 운영을 둘러싼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유소년 아카데미가 키운 최고의 재능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이적료를 챙기지도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발렌시아를 떠난 뒤 이강인의 가치는 오히려 급등했다.

마요르카에서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2시즌 동안 73경기에 출전해 공격진 핵심으로 활약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가담과 활동량까지 개선하며 라리가를 대표하는 유망주로 성장했다. 마요르카는 2023년 이강인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시키며 상당한 이적료를 확보했다.

반면 이강인을 직접 키운 발렌시아가 얻은 수익은 없었다.



PSG에서도 이강인의 성장세는 이어졌다.  프랑스 리그1뿐 아니라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경험하며 우승 DNA를 쌓았다.

PSG도 이번 거래로 적지 않은 수익을 올렸다. 마요르카에서 영입할 때 지불한 이적료를 고려하면 1800만 유로(약 299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돈을 받으면서도 웃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페르데포르테는 "발렌시아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계약 이후 5년 만에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의 핵심 선수로 영입됐다"면서 "FIFA 연대기여금으로 140만 유로를 배분받았으나 이 금액으로는 이강인을 대체하기 위해 안드레 영입에 850만 유로를 지불했던 재앙적인 거래를 덮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그 결과 부러울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