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았던 미네소타 트윈스 투수 고우석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복귀 첫 등판에서 이물질 의심 퇴장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고우석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 CHS 필드에서 열린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트리플A)와의 홈경기에 팀이 2-3으로 뒤진 7회초 마르코 라야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하지만, 고우석의 세인트폴 세인츠 데뷔전 투구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심판진과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모여 긴 시간 논의를 이어갔다. 구심 스티븐 호긴스는 글러브 이물질과 관련해 고우석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물질 정밀 검사를 위해 문제가 된 글러브는 심판진에 의해 수거당했다. 세인트폴 마운드는 C.J. 컬페퍼가 급히 이어받았다.
이번 사태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고우석은 지난 5일 전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로 현금 트레이드된 뒤 8일 빅리그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마침내 3년 만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2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데뷔 첫 홀드까지 챙기며 빅리그 안착을 알리는 듯했다.
고우석은 20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1사 만루 위기를 탈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넘기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투구 내용(2피안타 1볼넷)은 불안했다. 이튿날 클리블랜드전에서는 결국 무너졌다. 고우석은 볼넷 없이도 잦은 실투에 발목을 잡혀 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고꾸라졌다. 피안타 4개가 홈런·2루타·2루타·2루타로 모두 장타였다는 점이 치명적이었다.
결국, 미네소타 구단은 경기 직후 고우석에게 가차 없이 트리플A 강등을 통보했다. 4경기 등판 4이닝 1홀드 평균자책 9.00. 고우석의 첫 빅리그 도전은 진한 아쉬움 속에 다음을 기약했다.
지난 23일 세인트폴 세인츠 소속으로 로스터 활성화가 된 고우석은 지난 24일 콜럼버스 클리퍼스전에서 불펜 대기까지 했지만, 등판 없이 하루를 넘겼다. 그리고 맞이한 마이너리그 복귀 첫 등판에서 이물질 퇴장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했다.
투구 시 이물질 사용은 MLB와 마이너리그 모두 엄격히 금지된 행위인 만큼 징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선 이물질 사용 발각 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진다. 빅리그 재콜업의 꿈을 다시 불태우려던 고우석에게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글러브 이물질 의심 퇴장 사건이 발생했다. 과연 고우석이 글러브 이물질 관련 정밀 검사 뒤 자신의 억울함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