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전반기 막바지 보여줬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중심타자로 자리잡은 한동희의 활약만큼은 빛났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5로 졌다.
이로써 롯데는 2연승 후 3연패에 빠지면서 좀처럼 중위권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40승 50패 2무(승률 0.444)가 된 롯데는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가 7경기에서 좁혀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나승엽(1루수)~한태양(3루수)~윤동희(우익수)~손성빈(포수)~전민재(유격수)가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22일 1군에 콜업됐던 주장 전준우가 이틀 만에 다시 말소됐다. 복귀 후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고, 23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5회 중도 교체되기도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준우의 2군행에 대해 "감독 판단에, 내려가 있는 게 더 낫다라고 판단을 하는 거다"라며 짧게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전준우는 롯데 타선의 중심을 지켜줬다. 올해 들어 흔들리고 있는 전준우를 대신해 누군가는 타선에서 힘을 내야 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는 한동희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24일 경기에서도 한동희의 방망이가 빛났다. 2회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KT 선발 로건 앨런이 던진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오자 중견수 쪽 안타를 치고 나갔다. 다만 다음 타자 나승엽의 안타성 타구가 다소 애매하게 중견수 앞에 떨어졌는데, 스타트가 늦었던 한동희가 2루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그래도 다음 타석에서는 이를 만회하는 타점을 올렸다. 0-1로 뒤지던 롯데는 2회 1사 후 고승민의 안타에 이어 레이예스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타석에 등장한 한동희는 로건의 낮은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땅볼로 굴러간 타구는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지나가면서 중견수 앞으로 향했고, 레이예스가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충분했다. 이어 나승엽의 안타로 2루까지 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5회에도 중전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던 한동희는 4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터트렸다. 2-5로 뒤지던 7회 황성빈의 2루타 등으로 만든 2사 3루 상황에서 한동희는 KT 우완 이상동의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1점 차가 되는 순간이었다.
비록 팀은 더 추격하지 못하고 패배했으나, 한동희는 4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4안타 경기는 2018년 데뷔 후 3번째이자, 군 전역 후에는 처음이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한동희는 올해 1군 57경기에서 타율 0.288(208타수 60안타), 8홈런 31타점 27득점, 출루율 0.349 장타율 0.452, OPS 0.801을 기록하고 있다.
팀의 4번타자 치고는 OPS가 낮아보일 수는 있으나, 7월만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동희는 7월 타율 0.365, 3홈런 14타점, OPS 1.039를 마크 중이다. 월간 6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에서는 KIA 타이거즈의 해럴드 카스트로(1.188) 다음으로 높은 OPS다.
지난해 상무 야구단 소속으로 퓨처스리그를 휩쓸었던 한동희는 올해 롯데에 복귀했다. 장타력 부족에 허덕이던 롯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시범경기 기간 내복사근 부상으로 인해 출발이 늦어졌다. 설상가상 햄스트링 부상이 겹치며 5월 초 1군에서 사라졌다.
한동희는 5월 중순 복귀 후 개인 첫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지만, 같은 달 22일 병원 검진 결과 우측 옆구리 내복사근 경미한 근육 손상 소견을 받았다. 2~3주 정도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결국 다시 1군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16일 1군에 복귀한 한동희는 5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회복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시즌 타율도 0.263에서 0.288로 수직상승했다.
최근 한동희는 본인의 타격감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 대해 "나쁘지는 않은 것 같고, 그렇게 또 막 좋다는 느낌보다 그냥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동희는 "기록을 신경쓴다고 좋아지진 않는다.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한다"며 "타석에 들어가면 더 과감하게 칠 수 있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기에 결과와 상관 없이 하려 한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