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156km/h까지는 던지고 싶다. 아프지 않으니까 원하는 대로 몸이 움직여지는 느낌이다."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투수 원종현은 만 39세인 올해 '에이징 커브'를 비웃는 구위를 뽐내고 있다. 지난 1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53km/h의 패스트볼을 선보인 데 이어 23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최고구속 152km/h를 찍으면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36경기 35⅓이닝 1승3패 5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팀의 최하위 탈출을 위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원종현은 NC 다이노스 소석이었던 2022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했다. 당시 '윈 나우' 목표가 뚜렸했던 키움이 4년 총액 25억원을 투자, 원종현을 품었다.
키움은 2022시즌 준우승을 이뤄낸 뒤 2023시즌 우승을 목표로 다시 한 번 달리고자 했다. '슈퍼스타' 이정후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게 확실시 되던 상황에서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를 정상 등극 도전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원종현은 2023시즌 20경기 18⅔이닝 1승1패 6홀드 평균자책점 5.79에 그쳤다. 팔꿈치 부상이 겹치며 전반기 시즌 아웃됐고, 2024시즌에는 1군 1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5시즌 61경기 64⅓이닝 2승4패 5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6.13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원종현의 부활은 키움 4년차에 이뤄졌다. 최근 몇 년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뒤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구위를 되찾았다.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피칭이 다시 가능해졌다.
원종현은 "부상에 대한 걱정 때문에 투구 밸런스적으로 (힘을 다 못 쓰면서) 자제하는 게 있었다. 지금은 몸이 완전히 잘 써지고 있고, 자연스럽게 스피드가 올라오고 있다"며 "사실 아직 내가 목표했던 스피드는 나오지 않았다. 156km/h까지는 던지고 싶은데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리그 정상급 기량을 유지 중인 선배들의 존재도 원종현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NC 시절 함께 필승조를 이뤘던 LG 트윈스 김진성, 현역 최고령 선수로 활약 중인 SSG 랜더스 노경은을 보면서 원종현 역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원종현은 "김진성, 노경은 선배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나도 두 선배들처럼 오랫동안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키움에 오고 나서 제 몫을 못해 너무 힘들었다. 팀원들과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분명 아프지만 않다면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스스로를 믿었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래도 재활을 잘 마쳤기 때문에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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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