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우완투수 이형범이 고향팀이었던 KIA 타이거즈를 떠나 한화 이글스에서 새 출발한다.
한화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와의 정규시즌 12차전이 끝난 뒤 "KIA와 내야수 하주석을 내주고 우완투수 이형범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한화 구단은 "이번 트레이드는 불펜을 보강하고 내야 포지션 중복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994년생인 이형범은 화순초-화순중-화순고를 거쳐 2012년 특별 23순위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8시즌을 마무리한 뒤에는 양의지의 FA(자유계약)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이적 첫해였던 2019년 67경기 61이닝 6승 3패 10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하며 데뷔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기도 했다.
2020년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형범은 2023년 11월 KBO 2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당시 불펜 운영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던 KIA는 이형범의 능력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이형범은 KIA로 이적한 뒤에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24년 16경기 15이닝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80, 2025년 12경기 10이닝 평균자책점 11.70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전반기 17경기에서 22이닝 평균자책점 3.27을 올렸다. 직전 등판이었던 22일 한화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제 몫을 다했다.
사령탑도 이형범의 공헌도를 높게 평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달 초 "(한)재승이나 (이)형범이, (최)지민이 이런 선수들이 잘 막아주고 있다.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팀 사정상 KIA는 내야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선빈의 체력 문제, 박민의 부상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화는 불펜진 강화를 원했다. 올 시즌 한화의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13으로 7위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후반기를 시작하자마자 지금 우리 불펜에 불이 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이형범은 마무리 경험이 있는 베테랑 투수다. 또한 최근 데이터를 통해 구속과 투심의 움직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확인했다. 이형범의 가세가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형범의 합류를 반겼다.
이형범은 "경기가 끝나고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감독님이 나를 부르셔서 갔는데 '(한화로) 가게 됐다. 너에게 좋은 기회다'라고 말씀해주셨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불러달라고 했다"며 "한화에서 좋게 평가해 주셨기 때문에 나를 찾지 않았을까. 좋은 기회로 이적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화를 위해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KIA 투수들은 겅기를 마친 뒤 소식을 접했고, 그라운드에 나와 광주-KIA챔피언스필드를 배경으로 이형범과 함께 마지막 기념사진을 남겼다. 심재학 KIA 단장은 "이형범 선수가 올해 정말 잘해줬다. 이 팀에서 열심히 한 걸 다 알고 있었다"며 "(23일에) 이형범 선수를 만나서 KIA에서 뛰는 동안 잘해줘서 고맙다고 얘기해줬다. 정말 좋은 선수였다"고 격려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