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일본축구협회(JFA)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 이후 '승계 플랜'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현지에서도 이번 JFA 일 처리에 대해서 논란이 분분하다.
모리야스 감독에게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맡기는 이례적인 6개월 단기 계약을 확정하고, 이후에는 오이와 고 감독에게 A대표팀 지휘봉을 넘기는 방식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결정을 일제히 비중 있게 다뤘고, 축구계 반응도 크게 엇갈렸다.
모리야스 감독을 형한 독특한 계약 방식이 특히 도마 위에 올랐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월드컵 직후 홍명보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을 형해 "국가를 위해 몸을 바쳤고, 이번 월드컵에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지만 1승은 거뒀다"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3차전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며 그의 공헌도를 강조했는데 이번엔 자신이 일본 대표팀에서의 8년 공헌도를 평가받는 상황을 맞았다.
복수 일본 스포츠 전문지는 23일 일본축구협회가 이사회를 열어 모리야스 감독의 유임과 차기 감독 인선을 최종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으로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A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이 됐다.
모리야스 감독은 2018년 7월 일본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32강에 올랐다. 일본축구협회는 차기 감독 선임을 놓고 논의를 이어온 끝에 내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AFC 아시안컵까지 모리야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아시안컵 종료 이후인 내년 3월부터는 현재 U-21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오이와 고 감독이 A대표팀 감독으로 승격된다.
오이와 감독은 가시마 앤틀러스를 이끌며 2018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부터 U-21 대표팀을 맡아 2024 AFC U-23 아시안컵 우승과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는 와일드카드 없이 8강에 올랐고, 2026년 U-23 아시안컵에서도 2연패를 달성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일본 축구는 이번 결정으로 아시안컵까지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고, 이후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로드맵을 공식화했다.
일본 내에서도 모리야스 감독의 6개월 단기 계약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일본 '풋볼존'은
"모리야스 감독의 연임이 공식 결정됐다. 2027 아시안컵까지 지휘하는 이례적인 단기 계약이며 후임은 오이와 감독"이라고 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 역시 "모리야스 감독의 연임이 공식 결정됐지만 그 방식이 굉장히 이례적이다"라며 "계약 기간은 내년 아시안컵까지이며 이후에는 오이와 감독이 A대표팀과 U-21 대표팀을 겸임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일본축구협회가 이미 파리 올림픽 당시부터 장기적으로 오이와 감독에게 A대표팀을 맡기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대표팀 주축인 2021 도쿄올림픽 세대가 2030 월드컵에서는 대부분 30대가 되는 만큼 일정 수준의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며, 과거 모리야스 감독 역시 올림픽 대표팀과 A대표팀을 함께 맡으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진행했던 성공 사례가 이번 결정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산케이 신문'은 6개월 계약의 의미를 오이와 감독에게 자연스럽게 대표팀을 넘겨주기 위한 준비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월드컵 우승국 스페인과 준우승국 아르헨티나 역시 연령별 대표팀을 지도했던 감독들이 성인 대표팀을 맡았다는 점을 소개하며,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강조하는 핵심 키워드가 '지속성'과 '성장'인 만큼 겸임 체제는 이러한 철학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다만 해외 정상급 감독을 데려올 자금과 인맥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오이와 감독이 A대표팀 선수들과 얼마나 빠르게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자신의 축구를 정착시키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또 일본축구협회가 후임 감독을 놓고 크게 세 가지 노선을 검토했다.
첫 번째는 모리야스 감독 연임을 포함한 일본인 감독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 두 번째는 아시아 등에서 성과를 낸 실적 있는 외국인 감독 영입, 세 번째는 유럽이나 남미의 세계적인 명장을 데려오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협회는 외국인 감독들의 연봉이 10억엔(약 90억원) 이상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되면서 국내 지도자 체제로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선임 결정에 일본 팬들 의견은 크게 갈렸다.
특히 일본 '풋볼존'의 기사 댓글 속 팬들의 반응은 다소 냉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임이 이미 결정됐다면 아시안컵부터 오이와 감독이 지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토너먼트 운영 능력을 검증할 기회가 될 것이고, 젊은 선수들을 시험하기에도 좋은 무대다. 기존 멤버가 아닌 새로운 전력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확인했으면 좋겠다"는 주장이 많은 지지를 받았다.
"왜 하필 6개월만 연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일본축구협회는 미리 준비하지 않았던 것이냐"며 "월드컵 두 번을 치르면서 모리야스 감독의 한계는 확인됐다. 감독이 바뀌면 팀도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드컵이나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성과를 낸 감독이 필요하다"며 "해외 경험이 없는 감독으로는 모리야스 감독 이상의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로 외국인 감독 선임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