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24 21:58
스포츠

3년 만의 대졸 지명자→마이크 잡고 눈물 펑펑…같은 '미생' 향한 박지수의 응원 "네 땀방울 믿고, 울면 행복해서 울기를"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07.24 07:00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꿈만 같았던 프로 지명, 하지만 차가운 현실이 다가왔다. 

와신상담 후 프로 2년 차를 맞이하는 박지수(부산 BNK 썸)는 프로에서 맞이하는 첫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대전여상-단국대 출신의 박지수는 2025-2026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9순위에 BNK의 선택을 받았다. 지명 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막상 선택을 받자 무대 위에서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대졸 선수의 프로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박지수와 광주대 정채련(신한은행)이 프로 지명을 받았는데, 이는 2022-2023시즌(박인아, 이현서, 양지원) 이후 3년 만이었다. 

지명 당시 박정은 BNK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도 워낙 좋은 가능성을 가진 친구다. 신장도 좋고 활용도가 훨씬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절실함과 간절함도 좀 보였고, 프로에 대한 갈증도 보이는 것 같았다. 좋은 영향이 되지 않을까 해서 뽑게 됐다"고 얘기했다. 



다만 대학리그 일정으로 인해 팀에 비교적 늦게 합류한 박지수는 몸을 끌어올릴 시간을 만들지 못했다. 이에 정규시즌에서는 지난해 11월 28일 우리은행과 원정경기에서 38초를 뛰며 데뷔한 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렇게 박지수의 프로 첫 시즌은 마무리됐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박지수는 데뷔 시즌을 돌아보며 "밖에서 보면서 확실히 프로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에서 아마추어는 슛을 쏘면 안 들어가는 것도 좀 있다. 그런데 프로는 안 들어갈 것 같아도 들어간다. '이래서 프로구나'를 느끼게 된다"고 얘기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파워 포워드나 센터를 맡았던 박지수는 프로에 와서 스몰 포워드로도 뛰고 있다. 그는 "나보다 빠른 공격자들이 많다. 거기에 대한 수비 로테이션이나 따라가는 수비를 신경 많이 쓰고 노력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한 체력도 중요한 부분이다. 프로에서 첫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지수는 "비시즌의 체력 훈련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이 다르다. 처음에는 삐걱거렸다가 차차 적응하면서 몸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면서 "프로그램에 적응하며 몸이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BNK에는 박지수의 동기 선수가 4명이나 있었지만, 심수현이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됐고, 최민주가 팀을 나가면서 현재는 변소정 한 명만 남았다. 

변소정은 박지수에 대해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응하는 게 힘들 것 같다"며 "19살에 들어오는 것과 대학교에 갔다 와서 적응하는 건 너무 다르다"고 했다. "힘냈으면 좋겠다"며 응원한 그는 "도와주려고 하는데, 내가 시합을 뛰니까 힘들까봐 오히려 말을 잘 안 하더라. 그래서 먼저 다가가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박지수 역시 "처음에는 다 조심스러웠다. 고등학교 때 많이 보기는 했어도 막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워낙 소정이가 성격이 좋고 밝아서 많이 다가가려고 했다"며 "시즌 중이고, 게임 뛰는 멤버라 예민할 것 같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래도 이제는 많이 가까워졌다. 박지수는 "처음에 힘들었을 때 소정이가 옆에서 많이 도와주려고 하고 알려줬다. 앞에선 아닌 척하는데 뒤에서는 신경써주는 게 너무 고맙다"며 미소를 지었다.



23일 열린 순번 추첨식을 시작으로 2026-2027 WKBL 신인 드래프트의 막이 오른다. 올해는 대학 출신 선수들이 얼마나 지명받을 수 있을까. 

올해 단국대에서는 김성언이 드래프트에 나올 예정이다. 박지수는 "다들 준비했던 걸 드래프트장에서 다 쏟고, 자기가 흘린 땀방울을 믿었으면 좋겠다. 후회 없이 다 쏟아부어서 드래프트장을 울지 않고 나갔으면 좋겠고, 울면 행복해서 우는 눈물이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박지수 본인은 '행복해서' 운 사례였다. 그는 "거의 오열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생각나는 분들만 얘기했다"고 떠올렸다. 



사진=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