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정말 치고 싶었고, 또 기다려왔던 홈런이었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블레인 크림이 마침내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한 방은 단순한 개인 기록이 아니라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결승포였다.
블레인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0차전 원정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맹활약을 선보이며 NC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NC는 2회초 이우성의 땅볼 타점으로 먼저 앞서갔지만, 2회말 신민재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1-2로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5회초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김휘집의 볼넷과 안중열의 안타, 천재환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김주원이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권희동의 볼넷과 박민우의 내야 땅볼로 다시 한 점을 보태 3-2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블레인은 LG 선발 라클란 웰스를 상대로 파울과 헛스윙으로 0볼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그러나 4구째 시속 147km/h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밀어 친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타구 속도 153.1km/h, 발사각 28.6도, 비거리 113.9m. 블레인의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이자 NC가 5회에만 5점을 몰아치는 빅이닝을 완성한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블레인은 "정말 치고 싶었고, 또 기다려왔던 만큼 중요한 순간에 나온 것 같아서 어깨에 짐을 던 것 같다"며 오랫동안 품어왔던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첫 홈런이 늦어진 데 따른 압박감도 솔직하게 인정했다.
블레인은 "모두가 묵묵히 기다려주는 걸 느꼈기 때문에 더 빨리 치고 싶었다. 신경을 안 썼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스스로에게도 일부러 압박을 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홈런 상황도 돌아봤다. 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결과를 내고 싶었다. 일단 타점을 올리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며 "잠실구장이 큰 구장이라고 들어서 외야에 떨어지는 2루타 정도를 기대하면서 뛰고 있었는데, 잘 넘어간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실제로 블레인은 불리한 0볼 2스트라이크에서도 웰스의 높은 직구를 정확하게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에 대해 그는 "상단 존을 계속 지키고 있으면 떨어지는 변화구에도 대처가 잘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위쪽으로 포인트를 잡아놓고 치려고 한다"고 자신의 타격 철학을 설명했다.
지난 7월 초 팀에 합류한 이후 홈런이 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블레인은 마침내 기다리던 첫 홈런을 신고하며 부담을 덜어냈다.
무엇보다 팀이 역전에 성공한 직후 터진 귀중한 쐐기 3점포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이날 한 방을 계기로 블레인이 완연한 리그 적응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잠실, 이우진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 NC 다이노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