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눈찢기' 인종차별을 당했던 한국인 인플루언서가 리오넬 메시를 조롱하는 영상을 게시해 전 세계 축구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자 사과문을 올렸다.
일본 매체 '더 앤서'는 23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직후, 결승에서 패한 아르헨티나와 선수들을 모욕하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한국인 인플루언서가 사과했다"라고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한국인 인플루언서 이노냥(본명 윤수진)이다. 그는 한국과 체코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관람하던 도중 관중석 뒤편에 앉아 있던 멕시코 남성으로부터 인종차별 피해를 입으면서 전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위로를 받았다.
당시 해당 남성은 이노냥의 카메라를 향해 양손으로 눈을 옆으로 길게 찢는 '슬랜트 아이(Slant-eye)' 제스처를 취했다. 눈꼬리를 가로로 늘리는 '슬랜트 아이'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동작이다.
이후 FIFA는 가해자의 신원을 확인해 월드컵 티켓팅 계정을 차단했고, 이노냥을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에 초청했다.
하지만 불과 몇 주 만에 입장이 뒤바뀌었다. 인종차별 피해자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응원과 위로를 받았던 그는 메시를 조롱하는 영상을 게시해 이번에는 비난의 중심에 섰다.
이노냥은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에 0-1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메시 유니폼을 사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에는 메시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현관 발매트처럼 밟고, 걸레 대신 바닥과 창문을 닦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으로 이노냥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의 비난을 받았고,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영어 등 여러 언어로 작성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최근 제가 게시한 영상으로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는 평소 여러 나라의 문화와 코미디 밈을 소재로 영상을 제작해 왔습니다"라며 "이번 영상도 단순한 밈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의 의견을 읽으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그럼에도 영상으로 인해 많은 분께 상처를 드렸다는 점을 인정하며,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행동에 있어 표현과 문화적 차이를 더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라며 반성했다.
사진=이노냥 유튜브,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