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아시안게임 4연패의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이민성호가 중동의 두 강호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조별리그에서 붙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3경기 아닌 2경기를 치르는 것은 다행이지만 상대팀이 모두 이번 2026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어서 만만치 않은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남자축구대표팀은 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추첨에서 사우디아리비아, 카타르와 D조에 들어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남자축구 출전국이 대폭 줄어들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종목은 2002년 부산 대회 24개국, 2006년 도하 대회 28개국, 2010년 광저우 대회 24개국, 2014년 인천 대회 29개국,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5개국, 2023년 대회 항저우 대회 21개국 증 20개국 이상이 참가해 최소 6개조, 경우에 따라서는 8개조로 조별리그가 치러진 뒤 16강부터 토너먼트가 시작됐다.
다만 모든 나라에 문을 열어놓다보니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어떤 조는 당초 4개국으로 짜여졌다가 두 나라가 개막 직전 불참을 선언, 남은 국가들이 조별리그 치르기도 전해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포맷이 확 바뀌었다. 참가국이 16개국으로 줄어들었고 각 조 1~2위 총 8개국이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에 도전한다.
남자축구 참가국은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참가국 중 이번 대회 출전 의사를 밝힌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등 11개국에 북한, 홍콩, 필리핀, 쿠웨이트로 가세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한국은 U-23 아시안컵 성적에 따라 일본, 중국, 베트남과 1포트에 속했다.
우즈베키스탄, UAE, 사우디아라비아, 태국이 2포트에 들어갔다. 이란, 키르기스스탄, 카타르, 필리핀이 3포트에 묶였으며 북한, 홍콩, 쿠웨이트 등 3개국이 4포트에 속했다.
추첨 결과 한국은 유일하게 3개국이 속한 D조에 포함됐으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의 강팀을 만나 방심할 수 없는 싸움을 하게 됐다. 1~2위가 8강에 간다.
조추첨을 확정지은 이민성호는 두 달도 남지 않은 아시안게임에서의 목표인 금메달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게 됐다.
이민성호가 지난 1년간 아시아 팀을 상대로 공식·연습 경기에서 무려 8번을 패하다보니 이번 대회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여름 호주와 친선전에서 1무1패를 기록한 한국은 10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 연습경기 2연전에서 0-4, 0-2로 참패하더니 11월엔 중국 친선대회에서 중국에 0-2로 졌다.
지난 1월 U-23 아시안컵에선 우즈베키스탄, 일본 등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파견한 두 나라에 완패한 것에 이어 베트남과의 3~4위전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지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6월 태국 친선대회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106위 키르기스스탄에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0-1로 충격패, 큰 우려를 낳았다. 이 감독이 지휘봉 잡은 뒤 승부차기 패배를 포함해 아시아 국가에 8번 졌다.
이민성 감독은 아시안게임 4연패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선수들을 전부 부른 상태다.
양민혁(토트넘 홋스퍼), 이영준(그라스호퍼스), 김명준(헹크),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현주(아로카), 김지수(브렌트퍼드) 등 이번 대회 연령대에 해당하는 23세 이하 유럽파 7명을 대거 선발했다. 여기에 2026 월드컵에 참가했던 엄지성(스완지 시티), 양현준(셀틱), 이기혁(강원) 등 3명을 24세 초과 와일드카드로 호출했다.
이번 대회 최대 변수는 개최국 일본의 엔트리 구성이 꼽힌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9~10월 A매치 브레이크(9월21일~10월6일)와 상당 기간 겹치기 때문이다. 대회 조직위 발표한 남자축구 일정에 따르면 조별리그 3차전부터 결승까지 A매치 브레이크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일본이 A대표팀에 포함되지 않는 유럽파들을 대거 불러들일 경우, 한국 못지 않은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편성 결과
A : 일본, 태국, 키르기스스탄, 홍콩
B : 중국, UAE, 이란, 북한
C :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쿠웨이트
D :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