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운서 박지민, 소유진, 문세윤
방송에서 시작된 인연은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이어졌다. 아내를 떠나보낸 뒤 두 아들을 홀로 키우게 된 ‘배그 부부’ 남편 김정환 씨를 위해 소유진과 문세윤, 박지민 아나운서가 각자의 방식으로 힘을 보탰다. 음식과 용돈, 후원으로 이어진 도움은 남겨진 가족에게 작지만 따뜻한 일상을 선물했다.
‘배그 부부’의 사연은 지난 5월 1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김정환 씨는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좋아하는 시한부 아내를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특별한 부탁을 올렸다. 아내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일부러 ‘킬’을 당해줄 이용자들을 모집한 것이다.
아내는 둘째 출산 7개월 뒤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위암 복막 전이 판정을 받았다. 김정환 씨는 아내의 투병 기간 체중이 12kg 줄었지만 끝까지 곁을 지켰다. 그러나 아내는 지난 4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김정환 씨는 경제적인 이유로 빈소 없이 장례를 치러야 했다고 밝혔다. 아내를 제대로 배웅하지 못했다는 마음이 남았던 그는 아내가 떠난 지 35일 만이자, 아내의 31번째 생일에 뒤늦게 장례를 마련했다.
장례식장에서 아내가 떠난 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한 김 씨는 “염치없이 왜 이렇게 맛있냐”며 눈물을 흘렸다. 빈소를 찾아온 사람들을 보면서는 “이렇게 슬픔을 사람으로 잊어가는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쳐
소유진은 김 씨와 두 아이가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보냈다. 김정환 씨는 주문하지 않은 택배가 집에 쌓여 발송인을 확인했고, 더본코리아에서 보낸 물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상자에는 라면과 찌개, 짬뽕 등 아이들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담겨 있었다.
그는 “부담은 됐지만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은 거절하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배웠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잘 먹이겠다고 했다.
소유진은 해당 게시물에 “냉동실 비어 있지 않도록 맛있는 음식 수시로 보낼게요. 꼭 밥 잘 챙겨 먹기. 약속했잖아요. 또 만나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소유진, 문세윤
문세윤은 김정환 씨의 두 아들에게 용돈을 건넸다.
김정환 씨는 아이들과 재래시장을 찾은 모습을 공개하며 “넷이서 함께 걷던 시장길을 셋이서 걷다 보니 지난날 기억이 떠올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미소를 지었다고 전했다.
이어 “행복한 플렉스를 할 수 있도록 도시형제에게 용돈을 주신 문세윤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오은영 리포트’ 측은 가족을 돕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공식 계정을 통해 후원 계좌를 안내했다.
박지민 아나운서는 김정환 씨에게 직접 후원금을 보낸 후 “이 가족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나눠 들고 싶었다”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방송에 출연한 김정환 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내를 떠나보낸 뒤 김정환 씨는 두 아이와 함께 이전과는 달라진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방송을 통해 사연을 접한 출연진과 시청자들의 도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나운서 박지민 SNS
사진=엑스포츠뉴스DB, MBC, 박지민 SNS
차기현 기자 ghch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