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김기동 감독은 여전히 우승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다만 김 감독은 시즌이 7~80% 정도 진행된 시점에도 지금처럼 2위와 10점 차를 유지한다면 우승할 가능성이 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클리말라와 정승원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선두 서울은 승점 42점(13승3무3패)을 마크하고 2위 강원(8승8무3패·승점 32)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서울은 전반전 중후반 안데르손과 클리말라가 합작한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뒤 후반전 초반에 나온 로스의 자책골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최근 경기력이 물오른 정승원의 멀티골로 포항을 따돌리고 승리를 챙겼다.
서울의 최근 6경기 성적은 5승1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에도 이것저것 얘기를 했다. 우리가 포항전을 준비하면서 계획대로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상대 약점을 공략하려고 준비했는데 잘 됐다. 골이 더 나왔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선수들이 인내하면서 기다렸고,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선수들이 이런 부분에서 나를 믿고 잘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분석한 것들이 맞아 떨어지고 결과로 이어지면 신뢰가 쌓일 것이다. 이제 절반 돌았는데, 승점 차가 벌어진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긍정적인 부분과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짚어달라는 요구에 김 감독은 "분명히 위기가 있었다. 이긴 경기에서도 위기가 있었다. 김천, 안양, 제주에서 1무2패를 했을 때도 위기였다. 이때 우리가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FC서울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며 "득점은 다른 팀보다 더 많이 넣었고, 실점은 강원과 우리가 실점이 낮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4경기 4골, 지난 부천FC전에 이어 또다시 골맛을 본 정승원을 두고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휴식기에 쉬고 와서 몸이 가장 좋았다. 인천전을 준비하면서 후반전에 넣으려고 했는데, 본인은 출전 욕심이 컸다"며 "(송)민규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이틀 전에 민규에게 얘기해서 (정)승원이를 선발로 넣었다. 승원이에게도 '욕심이 있으면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 이후부터 승원이가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더 좋아졌다. 지금은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서 "컨디션, 뛰는 양, 싸워주는 플레이, 득점 등이 다 좋다. 계속 빠지지 않고 뛰고 있는 이유"라며 정승원이 선발 명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지난 시즌을 12승으로 마친 서울은 포항전 승리로 시즌 13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은 예기치 못한 이슈들이 있었다. 전반기까지 놓고 보면 중요한 시점에서 이기면 2등으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좀 있었는데, 그 타이밍을 잡지 못해서 4~5위에 머물러서 아쉬웠다"며 "후반기는 버티면서 갔다. 유지는 해야 했고, 그 이상은 바라보기 어려웠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전에 비해 팀이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으로는 '위닝 멘털리티'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에도 선제골을 넣으면 지는 경우는 적었다. 선제 실점을 하면 한 번도 못 이겼다. 선제골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초반부터 강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아마 그런 부분들은 선수들이 지지 않으면서 팀에 응집력, 위닝 멘털리티가 생긴 것 같다"며 "우승을 많이 한 선수들이 왔고, 선수들이 계속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소통하고 있는 걸로 안다. (김)진수나 (문)선민이가 전북 시절의 경험을 많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언급은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김 감독은 "덥다. 여름이다. 변수가 많은 구간이다.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70%정도 진행됐으면 마지막에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있고, 앞이 보여서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시즌이 7~80% 진행된 시점에 이 정도 벌어졌다고 생각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목표로 하는 승점 차가 10점이냐는 말에는 "그렇다.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김 감독은 "축구가 그렇다.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가 힘들다고 하는 이유는 마지막 10분이다.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실점하면 정신을 못 차린다. 부천전도 2-0으로 이기다가 실점하고 그랬다. 그런 분위기를 바꾸고 이겨냈다는 점에서 팀이 바뀌었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경기를 하면서 그런 위기들이 계속 온다. 위기 관리 능력 면에서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심리적인 부분을 두고도 선수들과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