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앞두고 이미 국내에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축구계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지난주 귀국해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오는 30일 열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문체위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오는 30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청문회는 당초 22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여야 원 구성 협상과 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한 차례 연기됐다.
문체위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원 구성 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여야 위원 모두 국민이 궁금해하는 여러 의문을 규명하고 대한축구협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논의의 장에 힘을 모아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체위는 청문회 증인으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등 총 15명을 채택했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 8명은 참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박지성은 이번 청문회 불참 의사를 드러냈다.
청문회에서는 홍 전 감독의 선임 과정과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절차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홍 전 감독은 지난 2024년 외국인 감독 선임 절차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홍 전 감독을 직접 만나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한 과정과 면접, 평가 절차의 공정성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문체위원들은 홍 전 감독을 상대로 감독 선임 과정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계약 조건과 권한은 어떻게 결정됐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나타난 경기 운영과 성적 부진에 대한 질의도 피하기 어렵다.
한국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했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패했다.
최종 성적은 1승2패, 승점 3으로 A조 3위에 머문 한국은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에도 포함되지 못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 전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 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문체위는 감독 선임 절차뿐 아니라 월드컵 준비 과정과 선수 기용, 경기 운영에 대한 책임도 따져 물을 예정이다.
홍 전 감독의 미국 출국과 귀국 과정도 청문회의 주요 쟁점으로 예상된다.
홍 전 감독은 지난 2일 가족들이 거주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출석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홍 전 감독은 이에 대해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미국으로 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문회 일정이 확정되면 귀국해 출석하겠다는 뜻도 밝혔는데, 실제로 청문회를 앞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재는 국회에서 나올 질문과 관련 자료를 검토하며 출석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30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 홍 전 감독이 선임 논란과 월드컵 실패를 둘러싼 의문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청문회를 둘러싼 여야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남아 있다.
민주당 측은 대한축구협회 관련 사안이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문체위 민주당 간사인 이정문 의원은 "축구협회 관련 사안은 여야 간 이견이 있거나 정쟁이 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의혹과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인 만큼 청문회를 계속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이 야당과 충분한 협의 없이 청문회를 단독으로 추진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앞에서는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이고 뒤에서는 협치를 이유로 연기하는 것은 궤변"이라며 준비 부족과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청문회가 22일에서 30일로 연기된 만큼 여야가 막판 협의를 통해 함께 참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재정 위원장 역시 여야가 함께 대한축구협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