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박태하 감독은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교집합인 기성용에 대해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1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포항은 승점 28점(8승4무6패)으로 리그 5위, 서울은 승점 39점(12승3무3패)으로 리그 1위다.
포항은 직전 제주SK 원정에서 당한 역전패의 상처를 잊겠다는 각오다. 포항은 전반 37분 트란지스카의 선제포로 앞서갔으나, 후반 33분 김신진, 후반 37분 이탈로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해 1-2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상위권 추격에도 제동이 걸렸다.
포항은 최근 경기력이 물오른 트란지스카(3골 2도움)와 리그 득점 2위 이호재(8골)에게 기대를 건다.
이날 포항은 선발 라인업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더운 날씨를 고려한 선택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출전해야 한다는 박태하 감독의 생각이 반영된 명단이기도 했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박 감독은 "준비되어 있는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한 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다. 누가 어떤 형태로, 어떤 자세로 경기를 하는지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서울의 경기력을 쉽게 판단하지 못하고, 인정은 하지만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의 색깔을 갖고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강원과 전북, 울산HD가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하지 못하면서 포항에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만약 포항이 서울을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한다면 3위 도약까지 노려볼 수 있다.
대신 패배의 여파도 각오해야 한다. 6위 인천 유나이티드(8승3무8패·승점 27)가 1점 차로 바짝 쫓아오고 있고, FC안양(5승9무4패·승점 24)도 중상위권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포항이 이번 경기에서 또다시 패한다면 자칫 중위권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 감독은 "웬만하면 선수들에게 순위 이야기를 안 한다. 그 이야기를 하면 결과가 썩 좋았던 적이 없다"며 "이번 경기는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부상자들이나 주축 선수들 대신 준비하고 있던 선수들이 오늘 나가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우리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활약이 좋은 트란지스카에 대해서는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하더라. 경기 끝나면 매번 불러서 피드백도 하고,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공격과 수비에서 저렇게 하는 선수를 보기가 쉽지 않다. 노력하는 모습이 지금 나타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까지 봤을 때 K리그에 적응하려고 하는 모습은 굉장히 긍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트란지스카가 침투 능력이 좋다. 이게 득점까지 이어지면 선수 본인과 우리 팀에는 굉장히 큰 무기가 될 것"이라며 "왼쪽 측면 공간에서 파고 들어가는 장점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베테랑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박 감독은 "무게가 있는 경기다. (신)광훈이는 퇴장을 당했어서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 (기)성용이는 우리 팀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체력만 뒷받침되면 된다.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암으로 돌아온 기성용의 마음가짐이 다를 것 같냐고 묻자 박 감독은 굳이 꺼낼 필요가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이제 와서 굳이 이야기해야 하나"라며 "서로 마음 아픈 일이지 않나. 좋은 추억도 아닌데, 어린 애도 아니고 굳이 이야기를 꺼내서 (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도 다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흐름이 좋은 서울 파훼법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나름대로 접근할 것"이라며 "서울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상대가 전술적으로 접근하더라도 전방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무기가 있는 팀이다. 우리도 우리가 갖고 있는 선수들의 장점을 활용해서 준비했는데, 그게 결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습하고 더운 날씨 속에 경기가 진행되는 점에 대해서는 "극복해야 한다. 체력이 어떻고, 환경이 어떻고 하더라도 도와줄 사람은 없다"며 "자기 스스로 극복을 해야 한다. 더워서 졌다, 못 뛰었다는 다 핑계다. 결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