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직전 경기 부진으로 문책성 교체를 당한 외국인 타자 블레인 크림을 향해 냉정한 평가와 함께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이달 초 맷 데이비슨을 대신해 NC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합류한 바 있는 블레인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9차전 원정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공수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1회말 수비에서는 평범한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포구 실책으로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타석에서도 2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친 끝에 5회 일찌감치 교체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감독은 당시 교체에 대해 "수비도 못 해, 방망이도 못 치는데 빨리 빼야지"라며 웃음을 섞었지만 단호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블레인의 현재 부진을 단순한 기량 문제로만 보지는 않았다.
이 감독은 "아직 본인 최고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잠실도 처음이고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독 시스템)도 처음이라 낯설어하는 것 같다.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타격 영상을 분석한 내용도 공개했다.
이 감독은 "블레인의 타격 영상을 한 시간 가까이 봤는데, 거의 장타가 나오는 좋아하는 코스로 들어오는 공에도 (최근에는) 배트가 안 나온다"며 "변화구에 대한 생각도 많아 보인다. 변화구를 의식하다 보니 직구도 놓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볼배합에 대해서 빠르게 캐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비록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팀 적응과 리더십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 감독은 "성격도 좋고 적응력도 좋다. 미국에서도 높게 평가받던 부분"이라며 "덕아웃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교체됐는데도 덕아웃에 나와 다시 화이팅을 열심히 외쳤다"며 "그런 모습은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NC는 이날 김주원(유격수)~이우성(우익수)~박민우(2루수)~블레인(1루수)~박건우(지명타자)~김휘집(3루수)~천재환(중견수)~김형준(포수)~고준휘(좌익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블레인은 다시 한 번 팀의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격한다.
결국 이호준 감독은 경기력에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블레인이 리그와 ABS, 구장 환경에 적응을 마친다면 본래의 장타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거두지 않았다.
사진=NC 다이노스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