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09 15:22
연예

"'미생' 위해 93kg까지 찌웠던 김대명…이번엔 낯선 악역으로 돌아왔다"

기사입력 2026.07.22 10:59 / 기사수정 2026.07.22 11:09

이호준 기자
배우 김대명
배우 김대명

배우 김대명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따뜻하고 사람 좋은 이미지다. tvN '미생'의 김동식 대리,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양석형처럼 묵묵히 주변을 챙기는 캐릭터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KBS2 토일드라마 '결혼의 완성'에서는 그 익숙한 얼굴이 완전히 달라졌다. 작품을 위해 93kg까지 체중을 늘렸던 그의 열정은 이제 외형이 아닌 연기의 색깔을 바꾸는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93kg까지 찌웠다"…'미생' 위해 몸부터 바꿨던 배우



김대명은 최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해 자신의 대표작인 '미생' 출연 당시를 떠올리며 체중 증량 비화를 공개했다.

MC 정재형이 "'미생'을 위해 일부러 살을 찌운 것이냐"고 묻자 김대명은 "준비하면서 조금 찌우다가 출연이 결정된 뒤에는 확실하게 찌웠다. 그전에는 지금보다 더 말랐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93kg까지 찌웠고 최대 몸무게는 96kg까지 갔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그 뒤로는 예전처럼 완전히 돌아가지 못했다. 먹던 버릇이 루틴이 되니까 줄이는 게 쉽지 않았다. 요단강을 건넌 것 같다"고 웃으며 솔직한 속내도 전했다.

작품을 위해 자신의 몸을 바꾸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의 선택은 당시 김동식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현실감 있게 완성했다. 그리고 10여 년이 흐른 지금, 김대명은 또 다른 방식의 변신에 나섰다.

유튜브 '요정재형'에 출연한 배우 김대명
유튜브 '요정재형'에 출연한 배우 김대명

 

이번에는 체중이 아닌 이미지…'선한 배우'가 악역을 만나다



김대명은 KBS2 토일드라마 '결혼의 완성'에서 노만희 역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노만희는 겉으로는 평범한 컴퓨터학원 원장이지만, 뒤에서는 거액을 노리고 납치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이다. 친절한 말투와 온화한 표정 뒤에 냉혹한 본성을 숨긴 채 극의 긴장감을 이끄는 핵심 빌런이다.

그동안 선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대명이기에 이번 변신은 더욱 의외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악역이 완전히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3년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 하정우를 협박하는 테러범 박신우의 변조된 목소리 연기를 맡아 짧은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바 있다.

이후에도 독립영화 등에서 다양한 악역을 소화했지만, 지상파 주말극에서 전면에 나선 빌런은 '결혼의 완성'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BS 2TV 드라마 '결혼의 완성' 배우 김대명
KBS 2TV 드라마 '결혼의 완성' 배우 김대명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김대명은 제작발표회에서도 이번 캐릭터를 기존의 시선과는 다르게 해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만희를 악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평소 내가 할 수 없는 행동과 말을 과감하게 해보고 싶었다. 일상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이라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가 풀렸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그럼요"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짓게 했다.

캐릭터를 단순한 악인으로 접근하기보다 한 사람의 삶으로 이해하려 했던 시도가 노만희를 더욱 현실적이고 섬뜩한 인물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S 2TV 드라마 '결혼의 완성' 남궁민, 이설, 이상희, 김대명
KBS 2TV 드라마 '결혼의 완성' 남궁민, 이설, 이상희, 김대명

 

'결혼의 완성'에서 다시 쓰는 새로운 필모그래피



돌이켜보면 김대명의 연기 인생은 끊임없는 변화의 연속이었다. '미생'에서는 몸을 바꾸며 캐릭터를 완성했고, 이번에는 대중에게 익숙한 선한 이미지를 과감히 내려놓으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외형보다 더 어려운 이미지의 변신을 선택한 셈이다.

그 변화는 '결혼의 완성'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김대명이 연기하는 노만희는 평범한 얼굴과 서늘한 본성을 자유롭게 오가며 극의 긴장감을 이끌고 있다.

절제된 표정과 담담한 말투만으로도 불안감을 만들어내는 연기는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결을 보여준다.

'결혼의 완성'은 이혼을 앞둔 남자가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거대한 사건에 맞서는 범죄 스릴러다. 남궁민, 이설, 이상희 등 탄탄한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긴장감 있는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작품마다 자신을 변화시켜온 김대명이 이번에는 악역이라는 새로운 얼굴로 또 하나의 대표작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유튜브 '요정재형' 방송화면

이호준 기자 hojoon@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