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삼청로, 권동환 기자)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혁신위) 공동위원장이 대한축구협회 선거인단을 늘리는 작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20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치고 "거버넌스(지배구조) 관련해 지난해 제기된 합리적인 회장 선거 개편안을 만들기 위해 사전 기반으로 필요하다고 논의되었던 대한체육회 정관과 회원종목단체 규정 1단계 개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어서 이번 주 중 완료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직선제 총회가 통과돼서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예정을 앞두고 있다. 축구협회가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 신임 회장 선거 선출 기한을 연장하는 개정안도 역시 오늘 스포츠공정위에서 의결을 했다"라며 "21일이나 22일 사이에 이사회 의결을 통해 안건이 연장 건에 관한 의결이 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단계로 현재 300명 이내 간선제를 규정하고 있는 회원종목단체 규정을 대한체육회에서 조속히 개정하기로 합의를 했다"라며 "오늘 축구협회에서 이러한 체육회 개정안에 부합하기 위해서 선거인단 개편 검토안을 가지고 와 함께 토론을 했고, 차기 회의 시 보완안을 함께 논의하기로 하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체육회는 지난 16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체육회 정관의 선거인단 관련 규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기존 2200명인 선거인단을 9만2000명으로 40배 이상 확대하는 게 개정안의 골자다.
박 위원장은 "논의 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공정성과 대표성, 그리고 실현 가능성이 되는 것"이라며 "두 번째는 지속 가능한 축구 발전을 위한 혁신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회의 시 유소년을 비롯한 단계별 선수 성장을 위한 철학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만큼, 향후 혁신에서 그 철학을 정립하고 실행하는 데 기반이 된 주요 사업과 필요 예산에 대해서 차기 회의 시 각 기관별로 설명하고 논의하기로 하였다"라고 말했다.
이후 박 위원장은 질의응답을 통해 "반발이 예상되지만 개편안이 원상태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 이른바 '체육관 선거'로 통칭되는 현행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대한 개혁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다음은 박지성 공동위원장의 3차 회의 관련 일문일답
▲개정을 위해선 대한축구협회 이사회를 통과해야 한다. 최근 지역 축구협회장들이 변화를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반발이 있을 거라는 건 충분히 예상하지만, 난관에 봉착해서 이 개편안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일은 없다.
▲지난주 유승민 공동위원장이 축구협회에 대한 관리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늘 회의에서 이야기가 있었는가.
관리단체 규정에 관한 얘기는 첫 회의 때부터 말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지금 협회도 선거인단 개편안에 대해 토론을 했기 때문에 같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체육회가 결정해야 될 부분이고, 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는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축구협회에서 선거인단 개편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져왔는가. 대한체육회 정관을 통과하면 선거인단 수가 40배 정도 늘어난다.
그 부분은 아직까지 협회에서도 이제 막 시작했다. 대한체육회가 이걸 계획한 건 상당히 오랜 기간 검토를 통해서 나온 결과물이고, 협회는 이제 막 이 부분에 대해서 인지를 해서 시작한 것에 불과해 선거인단이 그만큼 늘어날 것이냐라고 물어보면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최소 수천 명 이상은 될 거이고, 그 이상 늘어나게 될지는 앞으로 회의를 통해서 결정을 해나가야 될 부분이다.
▲다음 주 회의 시 보완된 안을 가져올 거라고 말했다. 회의에서 보완이 필요한하다고 나온 게 있다면.
예산을 포함한 부분도 있어 '과연 몇 명이 적정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인가'이다. 선거인원 수와 구성 비율을 좀 더 자세하게 다뤄야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단기간에 결정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할 필요는 있다.

▲지역 축구협회장 선거도 이 안에 영향을 미치고, 지역 축구협회 개혁 방안 이런 것도 좀 준비하고 있는가.
현재 거기까지 솔직하게는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가장 첫 번째 목표는 일단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선거 방식이 결과적으로 모든 종목단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한축구협회도 이 방식이 보궐선거뿐만이 아니라 이후의 선거에 대해 대한체육회 종목단체 규정에 근거하여 아마 결정을 내려야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 규모가 어느 정도 틀을 넘으면 외부 지원이나 단체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데 어느 정도 수준인가.
지금 당장 협회가 혼자 선거인단을 늘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당연히 도움이 필요하다. 그 도움을 누가, 얼마나,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검토 단계 정도다.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 나가면서 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할 거다.

▲혁신위에서 논의 중인 게 축구협회 선거인단 개정 외에 축구협회 관련해서 논의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아직까지 시작하지 않았다. 당연히 지금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문제고 시급히 해결해야 될 부분이어서 선거 관련한 거버넌스에 지금 집중을 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축구가 발전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될 부분에 대한 논의는 아마 다음 주부터는 조금씩 시작하게 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당장 9월 A매치, 내년 1월 아시안컵을 고려하면 축구협회장을 빠르게 선임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체적으로 정해진 데드라인이 있는가.
가장 중요한 건 기한을 정해놓아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하는 것보다, 준비가 제대로 돼 많은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환경에서 회장을 뽑고, 그 회장을 중심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언제까지 해야 된다는 기한을 정해두지는 않았다. 최대한 시급히 해야 된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협의를 해서 좋은 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선거인단 확대는 축구계의 민심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함이라 선거인단 선정도 중요하다.
지금보다 선거인단이 늘어나게 되면 그런 부분은 어느 정도 조금씩 해소될 거라고 본다. 소수의 사람이 모여서 특정 인물을 밀어줄 수 있는 구조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조금 더 광범위하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선거를 만들고 그 안에서 회장이 나오고, 그 회장이 앞으로 잘 이끌어나가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한 지역지 축구협회장이 박지성 공동위원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잘 모르겠다. 내가 협회장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통합해야 할지는 현재 상황에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한국 축구가 이런 상황이 된 것에 모두가 책임이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투명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 발언을 통해 신뢰를 얻으면서 발전해 나가야 한다. 단순히 반대만을 목적으로 타당한 이유 없이 이야기를 하게 되면 요즘에는 누구나 평가와 판단을 내린다. 그분의 의견은 그분의 생각 속에서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분들이 거부 반응을 보인 것은 결국 그분의 위치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라고 본다. 결국 그런 위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어떤 행동과 말을 보여주냐에 따라 축구계 역시도 회복할 수 있을 거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