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자랑하는 '슈퍼루키' 박준현이 2026시즌 후반기 첫 등판에서 혹독한 성장통을 겪었다.
150km/h 중반대 강속구는 여전했지만, 제구력이 들쭉날쭉했던 탓에 효과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연장 11회 9-9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기 첫 4연전에서 3승1무를 기록, 기분 좋게 안방 고척스카이돔으로 돌아갔다.
키움은 다만 4연전 마지막 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박준현의 부진이 옥에 티였다. 박준현은 2⅔이닝 2피안타 1피홈런 7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기대에 못 미쳤다.
박준현은 1회말 선두타자 오재원을 중전 안타로 출루시킨 뒤 요나단 페라자에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문현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지만, 강백호까지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 1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박준현은 일단 한화 간판타자 노시환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 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키움 타선도 2회초 김건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안겨주면서 박준현이 조금 더 편안하게 피칭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박준현은 2회말 안정을 찾은 듯했다. 선두타자 김태연을 2루수 땅볼, 이도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순항했다. 이도윤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기는 했지만, 곧바로 심우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박준현의 영점은 3회말 다시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오재원과 페라자에 연속 볼넷을 헌납, 다시 무사 1·2루 위기가 찾아왔다. 1회말과 마찬가지로 문현빈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강백호를 또다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키움 벤치는 박준현이 노시환을 한 번 더 잡아주길 기대했지만, 결과는 1회말과 달랐다. 박준현은 풀카운트에서 노시환에 역전 만루 홈런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에 형성된 공이 그대로 통타당했다.
박준현은 일단 만루홈런 허용 직후 김태연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다만 이어진 이도윤과 승부에서 다시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 7번째 볼넷을 내줬고, 결국 김선기와 교체돼 등판을 마쳤다. 최고구속 156km/h, 평균구속 152km/h의 패스트볼을 뿌렸지만, 스트라이크 비율이 47%에 그친 게 발목을 잡았다.
박준현은 올해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은 메이저리그 진출 대신 히어로즈를 선택한 박준현에 계약금만 7억원을 안겨주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준현은 1군 데뷔 첫 등판에서 '사고'를 쳤다. 지난 4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투수로 출격, 5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전 선발승의 역사를 썼다. 전반기 10경기 49이닝 1승4패 평균자책점 3.67의 호성적을 거뒀다. 삼성을 상대로는 6월 17일 한 차례 더 만나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기도 했다.
박준현은 다만 첫 프로 1군 풀타임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 3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5볼넷 6탈삼진 5실점 부진에 이어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고전했다. 제구력보다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컨트롤 난조가 두드러진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지난 19일 게임에 앞서 "제구가 되지 않는 투수는 (벤치 입장에서) 답이 없다"며 젊은 투수들에게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하고 있다. 박준현이 다음 등판에서는 숙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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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