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해 정상 수성에 실패한 아르헨티나가 시상식에서 보인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또다시 거센 비판의 중심에 섰다.
영국 현지에서는 이번 대회 내내 이어진 아르헨티나의 각종 논란을 거론하며 "월드컵 역사상 가장 창피한 디펜딩 챔피언 중 하나"라는 혹평까지 내보였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가 또 한 번 품위 없는 행동을 보였다"며 "스페인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등을 돌린 채 축하 장면을 외면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이날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분 터진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사상 첫 월드컵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경기 종료 직전부터 분위기는 험악했다. 아르헨티나는 연장 추가시간 엔소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고,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는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상대 선수들을 가격하는 추태를 벌이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논란은 시상식에서도 이어졌다.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스페인 선수들이 우승 메달을 받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상당수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시상대를 바라보지 않고 등을 돌린 채 서 있었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에 현지에서는 스포츠맨십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토크스포츠 진행자이자 축구 해설가 에이드리언 더럼은 방송을 통해 아르헨티나를 강하게 비판했다.
더럼은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내내 창피했다. 결승전에서도 그랬고, 결국 마지막까지 품위 없는 행동으로 마무리했다"며 "스페인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등을 돌리는 모습은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르헨티나는 대회 내내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며 "판정 논란과 VAR 논쟁, 경기 후 벌어진 각종 사건들까지 축구보다 다른 이유로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토크스포츠'는 특히 잉글랜드와의 준결승 이후 벌어진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제도' 현수막 세리머니도 다시 언급했다.
매체는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정치적 의미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해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켰으며, FIFA 규정 위반 여부를 둘러싼 논쟁까지 발생했다"고 전했다.
반면 스페인은 경기력과 스포츠맨십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장 로드리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고, 파우 쿠바르시는 영플레이어상, 우나이 시몬은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스페인의 완벽한 대회를 상징했다.
결국 스페인이 압도적인 경기력과 스포츠맨십으로 최고의 팀이라는 평가를 받은 반면, 아르헨티나는 패배에 대한 미숙한 태도와 잇따른 논란으로 월드컵의 마지막 순간까지 '비호감 팀'이라는 거센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