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리오넬 메시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결승전에서 보여준 행동을 두고 잉글랜드의 레전드 웨인 루니가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루니는 스페인 수비수 마르크 쿠쿠레야를 퇴장시키려 했던 메시의 행동을 "절박함에서 나온 모습"이라며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0일(한국시간) "루니가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쿠쿠레야를 퇴장시키려 했던 메시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장면은 연장 후반 막판 발생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파우 쿠바르시에게 거친 태클을 범해 레드카드를 받은 뒤 양 팀 선수들이 한데 엉키며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메시는 쿠쿠레야와 언쟁을 벌인 뒤 손가락으로 상대를 가리키며 심판에게 항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쿠쿠레야는 손으로 입에 갖다대는 듯한 행동을 했는데, 메시는 이를 문제 삼아 퇴장을 유도하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FIFA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상대 선수와 대치 상황에서 입을 가린 채 대화하는 행위를 퇴장 사유로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입 모양을 가려 인종차별이나 혐오 발언 등 부적절한 언행을 은폐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상황에 따라 레드카드가 주어질 수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중계에 패널로 나선 루니는 메시의 행동을 두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루니는 "절박함이다. 아르헨티나는 원래 그런 식으로 (지저분하게) 경기하는 팀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훌륭한 스포츠맨십이다. 리오넬 메시가 그런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본 것은 슬픈 일이었다"고 말했다.
함께 패널로 나선 전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 조 하트 역시 메시의 행동이 스페인의 경기 지배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하트는 "정말 놀랍다. 나는 메시의 그런 행동을 전혀 보고 싶지 않았다"며 "메시마저 그런 행동을 보일 정도라면 그만큼 스페인이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패널인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출신 마이카 리처즈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저런 일로 선수가 퇴장당하는 모습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며 메시의 행동이 지나쳤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시를 향해 "교활한 선수"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결국 메시는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르헨티나는 연장 접전 끝에 페란 토레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고, 120분 동안 단 한 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스페인은 볼 점유율 65%를 기록했고 20개의 슈팅 가운데 12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며 경기 내내 우위를 점했다.
패배 후에도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스페인 에릭 가르시아의 목을 가격하며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는 집단 충돌이 벌어졌고, 아르헨티나 사령탑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직접 선수들을 말리며 상황을 수습해야 했다.
월드컵 결승전은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마지막까지 이어진 충돌과 메시를 둘러싼 논란은 경기만큼이나 큰 화제를 남겼다.
사진=중계 화면 캡처 / 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