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양정웅 기자) 잊을 만하면 결승타를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전민재(롯데 자이언츠)가 자신의 손으로 팀의 3연패를 마감시켰다.
롯데는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1-8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전반기 막판부터 이어졌던 3연패를 끊어내면서 시리즈 스윕패를 막아냈다. 시즌 39승 47패 2무(승률 0.442)가 된 롯데는 같은 날 패배한 7위 NC 다이노스에 1.5경기 차로 다가갔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한태양(3루수)~전민재(유격수)~손성빈(포수)이 라인업에 올랐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전민재는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삼성 선발 원태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손성빈의 희생번트와 황성빈의 내야 땅볼로 전민재가 3루로 간 가운데, 고승민이 볼넷으로 나가며 1, 3루가 됐다.
여기서 레이예스의 타구가 우중간으로 향했는데, 중견수 김현준이 낙구 지점을 놓치면서 2루타가 됐다. 전민재와 고승민이 홈을 밟으며 롯데는 2-0으로 앞서나갔다.
6-3으로 앞서던 6회에도 전민재는 1사 후 좌익수 앞 안타로 살아나갔다. 손성빈의 안타와 황성빈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롯데는 고승민이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전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여 도망가는 점수를 올렸다.
4점 차로 앞서가던 롯데는 7회 이이무라 쇼타와 최준용이 흔들리며 4실점하며 동점이 됐다. 이어 8회 마무리 김원중이 르윈 디아즈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7-8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삼성은 9회 리드를 지키기 위해 세이브 1위(23개)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런데 고승민이 선두타자 2루타를 뽑아내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레이예스가 아웃됐지만, 한동희가 자동 고의4구로 나간 후 대타 노진혁의 적시타로 8-8 동점이 됐다.
박찬형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롯데는 한태양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아웃되며 2사 상황이 됐다. 하지만 여기서 전민재가 해결사가 됐다.
전민재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이승민의 패스트볼을 밀어쳤다. 우중간으로 간 타구를 중견수 김현준과 우익수 김성윤이 잡기 위해 달려갔으나 엇갈렸고, 김현준의 다리를 맞고 공은 펜스까지 굴러갔다. 그 사이 주자 3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와 롯데는 11-8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전민재는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8번째 결승타를 기록한 그는 샘 힐리어드(KT 위즈)와 함께 리그 공동 4위가 됐다.
경기 후 전민재는 9회 적시타 상황에 대해 "'제발 떨어져라, 떨어져라' 했다. 처음엔 공이 없어져서 잡은 줄 알았는데, 저 멀리 보였다. 그래서 '나한테도 이런 운이 따라주는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불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도 좋은 결가를 낸 부분에 대해 전민재는 "계속 직구 타이밍에도 늦어서 또 직구가 올 것 같다고 생각은 했다"며 "마침 직구가 와서 운 좋게 안타가 됐다. 타이밍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4점 리드를 날린 후 선수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들어왔을까. 전민재는 "(고)승민이가 선두타자로 출루하면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는데, 마침 2루타를 치고 나간 게 가장 컸다"고 얘기했다.
노진혁이 동점타를 친 후 전민재도 희망을 느꼈다. 그는 "동점이 되는 순간 ‘아 이거 잡을 수 있겠다, 나까지 오면 내가 해결해야겠다’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전민재는 2루수 고승민과 콤비 플레이를 이뤄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한때 고승민과 북일고 선후배 사이였던 전민재는 "승민이는 조금만 봐도 어떤 플레이를 할지 예상이 간다"고 좋은 호흡의 비결을 언급했다.
올해 전민재는 전반기에만 8개의 홈런을 기록해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까지 2개만 남았고, 본인도 이를 목표로 삼았다.
그래도 전민재는 "지금 밸런스가 안 좋아서 홈런을 노리면 타격 사이클이 더 내려갈까봐 최대한 콘택트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두 자릿수 홈런은 한번 쳐보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사진=대구, 양정웅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