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양정웅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믿었던 외야진이 흔들리며 대역전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삼성은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8-11로 패배했다.
이날 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삼성은 잠시 이를 멈추게 됐다. 시즌 전적 53승 33패 2무(승률 0.616)가 된 삼성은 7연승 중인 2위 KT 위즈와 승차가 2경기로 줄었다.
후반기 첫 2경기를 모두 승리한 삼성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삼성은 김현준(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전병우(3루수)~류지혁(2루수)~김도환(포수)~심재훈(유격수)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1번 타자 겸 중견수가 김지찬에서 김현준으로 바뀌었다. 김현준이 1번 타순에 선발 출전한 건 2024년 9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마지막으로, 지난달 초 상무 야구단 전역 이후에는 처음이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현준의 선발 리드오프 기용에 대해 "누가 나가든 주전이다. 김현준이 좌완에게 강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틀렸다고 보기 어려웠다. 19일 기준 삼성 엔트리에서 외야수로 분류된 선수는 최형우와 구자욱, 김성윤, 김지찬, 김현준, 김헌곤, 박승규 등 7명이다. 최형우가 주로 지명타자로 나오고 있지만, 김헌곤을 빼면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돌아가며 스타팅으로 출전 중이다.
이렇듯 감독이 신뢰를 보냈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수비에서 흔들리고 말았다. 1, 2회 양 팀이 무득점으로 마친 가운데, 3회 롯데는 전민재와 고승민의 볼넷 등으로 2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중심 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중견수 쪽 뜬공 타구를 유도했다. 레이예스 본인도 아쉬워했고, 원태인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중견수 김현준이 갑자기 주춤했고, 타구는 그 앞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뒤늦게 우익수 김성윤이 잡아서 커트맨에게 송구했으나, 1루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오면서 삼성은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해가 지는 시간에 흐린 하늘이 이어지면서 낙구 지점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
원태인은 다음 타자 한동희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아 3회 3실점을 기록했다. 김현준은 이닝 종료 후 원태인에게 사과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구자욱이 3회말 3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롯데도 5회초 손성빈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고승민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루에서 한동희가 우익수 쪽으로 밀어친 안타를 기록했다.
우익수 김성윤은 펜스까지 타구가 가는 걸 막기 위해 벤트 레그 슬라이딩으로 공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공은 글러브를 맞고 오히려 담장까지 굴러갔다. 커트에 실패하면서 1루 주자 고승민은 홈까지 들어오고 말았다.
그래도 3-7로 뒤지던 삼성은 7회 최형우와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에 이어 대타 강민호의 2타점 안타로 4점을 몰아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8회 디아즈가 다시 타점을 올리면서 8-7까지 앞서나갔다.
삼성은 9회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했는데, 롯데는 선두타자 고승민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1사 후 한동희가 자동 고의4구로 나가며 주자가 쌓였다. 여기서 대타 노진혁이 중견수 앞 안타를 터트리면서 스코어는 8-8 동점이 됐다.
이후 박찬형의 볼넷으로 주자는 만루가 됐다. 좌완 이승민이 한태양을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그러나 2아웃에서 전민재가 우중간 타구를 날렸는데, 중견수 김현준과 우익수 김성윤이 잡으려고 달려들었지만 엇갈리고 말았다.
타구는 김현준의 다리를 맞고 펜스까지 굴러갔고, 롯데의 주자 3명이 모두 들어와 11-8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9회말 점수를 올리지 못하면서 삼성의 역전 드라마는 새드 엔딩으로 끝났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