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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드민턴, 99분 기적의 우승 드라마!…무릎 수술 복귀전 제패 뒤 '눈물 쏟았다'→김혜정-공희용 "결승 갈 거라는 생각도 못했는데" (종합)

기사입력 2026.07.20 00:20 / 기사수정 2026.07.20 00:2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간판스타 안세영이 도중 하차한 가운데서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하나씩 따내며 자존심을 한껏 세웠다.

특히 부상을 이겨내고 복귀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여자복식 김혜정-공희용 조는 "결승에 오를 거라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세계 6위 김혜정-공희용 조는 19일 일본 도쿄의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일본 오픈(슈퍼 750)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 2위인 장수산-지아이판 조에 게임스코어 2-1(14-21 21-15 30-29)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김혜정-공희용 조가 6개월 만에 국제 무대로 돌아온 대회였다. 공희용이 지난 2월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김혜정은 다른 파트너와 짝을 이뤄 아시아단체선수권, 세계단체선수권에 출전했다. 개인전엔 아예 출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부상 복귀전에서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이 전부 출전하는 슈퍼 750 대회 우승을 일궈낸 셈이다.

이날 경기는 특히 3게임의 경우, 최근 배드민턴사에 회자될 정도로 엄청난 혈투였다.

1게임을 14-21로 내준 김혜정-공희용 조는 2게임에서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 8-3 리드를 잡는 등 우세한 경기력을 펼친 끝에 한 번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21-15로 따냈다.

3게임은 '역대급' 명승부였다. 상대를 1~2점 차 거리에 두고 추격하던 김혜정-공희용 조는 8-8에서 2연속 득점 두 차례, 3연속 득점 한 차례를 묶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수산-지아이판 조의 추격도 대단했다. 19-19 동점을 일궈내더니 한 점을 더 달아나 챔피언십(우승 포인트)를 획득한 것이다.



김혜정-공희용 조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20-20을 만든 둘은 이후 배드민턴사에도 흔치 않은 10차례 듀스 끝에 30-29로 이겼다. 배드민턴은 듀스 게임의 경우 30점 상한제를 채택하고 있다.

마지막 승리 순간도 극적이었다. 장수산-지아이판 조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는데 원심 그대로 아웃 판정이 된 것이다. 김혜정-공희용 조는 코트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등 기뻐했다.

이날 경기는 플레잉 타임이 99분(1시간39분)에 달하는 격전이었다.

김혜정-공희용 조가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기는 지난해 9월 코리아 오픈(슈퍼 500) 이후 처음이다. 슈퍼 750 제패는 지난해 5월 싱가포르 오픈 이후 1년 2개월 만의 일이다.



이후 국제대회 부진과 공희용 부상으로 세계랭킹이 6위까지 내려갔는데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앞두고 이번 일본 오픈 우승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19일 BWF 홈페이지에 따르면 공희용은 우승 뒤 "솔직히 수술 뒤 결승에 오를 거락 생각하지 않았다"며 "김혜정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날 정말 많이 도와줬다. 이렇게 타이틀을 따내 행복하다"고 밝혔다.

후배인 김혜정은 "실수를 정말 많이 했지만 지나간 것을 잊고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3게임 30-29의 처절했던 승부를 되돌아봤다.

이어진 남자복식 결승에선 서승재-김원호 조가 세계 2위 파자르 알피안-무함마드 피크리(인도네시아) 조와 붙어 게임스코어 0-2(19-21 17-21)로 졌다.



3월 전영 오픈(슈퍼 1000) 이후 BWF 월드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서승재-김원호 조는 5월 싱가포르 오픈과 6월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연속 3위 뒤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지난해 7월 중국 오픈(슈퍼 1000) 패배 뒤 3연승을 달리던 알피안-피크리 조에 고전 끝에 패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일본 오픈에서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이 1회전 승리 뒤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하고 귀국하는 악재를 맞았으나 여자복식과 남자복식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고, 여자단식에서도 김가은(세계 14위), 심유진(세계 17위)가 나란히 8강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곧장 중국 창저우로 이동해 21일부터 열리는 BWF 월드투어 중국 오픈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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