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고석현이 UFC 데뷔 후 첫 패배를 받아들인 뒤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친 상대 장폴 레보스노야니 역시 경기 직후 고석현에게 존중을 표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고석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 시티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뒤 플레시 vs 우스만' 언더카드 웰터급 경기에서 장폴 레보스노야니에게 만장일치 판정(28-29 28-29 28-29)으로 패했다.
2024년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를 통해 UFC에 입성한 고석현은 옥타곤 데뷔 후 2연승을 달렸지만,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기록했다. 종합격투기(MMA) 통산 전적은 13승 3패가 됐다.
경기는 예상대로 치열한 타격전과 그래플링 공방이 이어졌다.
고석현은 1라운드 초반부터 잽을 앞세워 거리를 지배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레보스노야니가 먼저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지만 고석현은 곧바로 일어나며 큰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직접 태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는 레보스노야니가 길로틴 초크를 걸었지만 침착하게 빠져나오며 첫 라운드를 비교적 유리하게 마무리했다.
2라운드에서도 고석현은 꾸준히 잽을 적중시키며 경기를 풀어갔다. 레보스노야니는 강한 훅을 휘두르며 압박했고, 또 한 번 테이크다운 이후 길로틴 초크를 시도했지만 고석현이 잘 빠져나왔다. 라운드 막판 레보스노야니가 다시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면서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마지막 3라운드 고석현은 잽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레보스노야니는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연타를 퍼부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 고석현은 다시 한 번 테이크다운을 허용했고, 이어진 난타전에서도 레보스노야니가 조금 더 많은 유효타를 기록했다. 결국 심판 3명 모두 29-28로 레보스노야니의 손을 들어줬다.
UFC 역시 공식 리뷰를 통해 "떠오르는 두 웰터급 선수의 뛰어난 경기였다"고 평가했을 만큼, 수준높은 경기를 선보였지만 고석현은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
경기 후 두 선수는 승패를 떠나 서로를 존중했다.
레보스노야니는 경기 종료 후 서로 어깨동무를 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리스펙, 고석현(Respect @ko.seokhyeon)"이라는 짧은 문구를 남겼다.
패배를 받아든 고석현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과 팀원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기든 지든 인생의 빛을 밝혀 주시고 길을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립니다"라며 "이른 아침부터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 주시고 기대해 주셨는데, 좋지 못한 결과를 가지고 와 스스로도 너무 아쉽고 많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많이 부족했고 더 성장할 수 있는 모습이 보였던 것 같다. 꼭 다시 돌아와 좋은 모습,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함께해 준 정원 관장님, 나를 위해 먼 곳까지 와서 최선을 다해 서포트해 준 성환이, 재훈이 너무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옆에서 지원해 주시는 동현이 형님, 함께 피·땀 흘려가며 훈련하는 하바스 MMA 선수부와 다시 돌아가 바로 훈련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가장 마지막에는 예비 신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고석현은 "마지막으로, 옆에서 묵묵히 곁을 지켜 준 나의 피앙세 와이프, 고맙고 사랑해"라며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메시지를 남겼다.
고석현은 오는 8월 8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도 그는 예비 신부의 적극적인 응원 속에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여자친구가 먼저 시합이 우선이라고 말해줬다"며 "드레스숍 일정이 겹쳐도 위약금을 내고 미루면 된다는 식으로 밀어줘 마음 놓고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 신부가 많이 지원해주고 자존감을 올려줘 더 힘내서 훈련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지만, 결혼식을 약 3주 앞둔 복귀전에서는 아쉽게 UFC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사진=레보스노야니, 고석현 인스타그램 / SNS / UFC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