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꺾은 뒤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말비나스(포클랜드) 제도' 현수막을 펼쳐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 멤버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앙헬 디 마리아가 이를 공개적으로 옹호하면서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9일(한국시간) "디 마리아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포클랜드 제도 현수막 세리머니를 '정말 아름답다'고 치켜세웠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아르헨티나가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준결승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직후 발생했다.
경기 종료 후 일부 선수들은 "Las Malvinas Son Argentinas(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것이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팬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쳤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제도를 부르는 명칭으로,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수십 년째 영유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FIFA 규정이 경기장 내 정치적 메시지 노출을 금지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징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멤버인 디 마리아가 대표팀의 행동을 적극 지지했다. 디 마리아는 아르헨티나 선수들 중에선 메시와 친분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메시가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에게 건의, 후보였던 디 마리아가 선발 출전한 뒤 득점하는 등 맹활약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젠 대표팀에서 은퇴, 친정팀인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센트랄에서 뛰고 있는 디 마리아는 논란의 세리머니에 대해 "우리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는 모든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며 "선수들이 경기 끝난 뒤 보여준 행동은 우리 모두에게 정말 아름다운 일이었다"고 후배들을 옹호했다.
그는 준결승 상대였던 잉글랜드를 평가절하하는 발언도 내놨다.
디 마리아는 "사실 나는 잉글랜드전보다 이집트와의 16강전이 훨씬 더 걱정됐다"며 "잉글랜드는 경기 막판까지 앞서고 있었지만 크게 두렵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 선'은 디 마리아의 발언이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반발을 더욱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디 마리아가 지난 2014년 당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구단 최고 이적료인 5970만 파운드(약 1197억원)를 기록하며 입단했지만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났던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과거 그의 배우자 역시 맨체스터 생활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사실을 함께 언급했다.
한편 FIFA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현수막 세리머니와 관련해 경기 보고서를 검토 중이며, 정치적 표현 금지 규정 위반 여부를 판단한 뒤 징계 절차 착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강도 높은 제재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해당 행동이 "국가적 정체성을 표현한 것"이라며 옹호 여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 결승 진출의 기쁨 속에서도 정치적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아르헨티나는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관심의 중심에 서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