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2027 하나은행 코리아컵 2라운드에서 대이변이 속출했다.
K3리그와 K4리그 소속 6개 구단이 K리그2 팀을 꺾으며 '하부리그의 반란'을 이끌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삼성을 비롯해 대구FC, 경남FC, 서울 이랜드 등 프로 구단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코리아컵 2라운드는 15일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열렸다. 1라운드를 통과한 K4리그 4개 팀과 K3리그 11개 팀, K리그2 17개 팀까지 총 32개 팀이 출전해 16경기를 치렀다.
그 결과 6경기에서 하부리그 팀이 상위리그 팀을 제압하는 '자이언트 킬링'이 나왔다.
K3리그에서는 시흥 시민축구단과 당진 시민축구단, 부산교통공사, 울산 시민축구단, 여주FC가 살아남았다. K4리그에서는 진주 시민축구단이 유일하게 3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가장 압도적인 이변은 진주에서 나왔다. K4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진주 시민축구단은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진주는 정우빈의 선제골로 앞서간 뒤 한동훈의 추가골까지 더하며 안산을 무너뜨렸다. 두 단계 위 리그의 프로팀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이번 라운드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K3리그 선두 시흥 시민축구단도 가세했다. 시흥은 대구 원정에서 K리그2 대구FC를 1-0으로 제압했다. 전반 16분 김민성이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손에 스친 뒤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고, 시흥은 이 한 골을 끝까지 지켰다.
지난해 K4리그 우승으로 K3에 승격한 당진 시민축구단도 K리그2 용인FC를 2-0으로 완파하며 포효했다.
전반 31분 지상욱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12분 김영선이 추가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끝냈다.
프로리그에 처음 참가한 신생 구단 용인은 홈에서 K3 승격팀에 덜미를 잡히는 굴욕을 겪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K리그2 수원삼성은 K3 전통의 강호 부산교통공사에게 덜미를 잡혔다.
부산교통공사는 전반 11분 수원 페신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7분 얀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수원삼성은 연장 전반 초반 박대원의 부상으로 벤치에서 대기하던 189cm 골키퍼 이경준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투입하는 악조건까지 겹쳤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부산교통공사가 상대 자책골로 역전에 성공했고, 남은 시간 리드를 지키며 3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한때 K리그를 대표했던 명문 수원삼성은 결국 K3리그 팀에 무릎을 꿇고 코리아컵에서 조기 탈락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울산 시민축구단도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4-2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정규시간 동안 두 골씩 주고받으며 2-2로 맞섰다. 연장전에서는 수비수 김민기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김민기는 연장에서만 두 골을 터뜨리며 울산 시민축구단의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 시민축구단은 3라운드에서 K리그1 울산HD와 맞붙는다.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울산 더비'가 코리아컵에서 성사됐다.
마지막 자이언트킬링의 주인공은 여주FC였다. 여주는 K리그2 경남FC와 120분 혈투를 벌인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정규시간 동안 두 팀 모두 득점하지 못했고, 연장전에서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승부가 승부차기로 향하는 듯했던 연장 후반 김주형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번 코리아컵 2라운드에서는 K리그2 구단들의 체면이 제대로 구겨지고 말았다.
모든 K리그2 팀이 이변의 희생양이 된 것은 아니었다.
충북청주FC는 경주한수원을 4-0으로 완파했고, 부산 아이파크도 거제 시민축구단에 4-0으로 승리했다.
화성FC는 양평FC를 4-3으로 꺾었고, 수원FC는 평창 유나이티드를 3-2로 제압했다.
김해FC 2008은 창원FC를 5-1로 대파했다. 성남FC와 파주 프런티어FC, 천안 시티FC, 김포FC도 하위리그 팀의 도전을 뿌리쳤다.
K리그2 팀끼리 맞붙은 유일한 경기에서는 충남아산이 전남 드래곤즈를 4-3으로 꺾었다.
코리아컵 3라운드는 오는 29일 열린다. 2라운드를 통과한 16개 팀에 K리그1 8개 팀이 합류해 총 24개 팀이 경쟁한다.
울산 시민축구단과 울산HD의 지역 더비가 가장 큰 관심을 끈다.
부산교통공사와 진주의 맞대결에 이어 여주와 당진 역시 K3리그 팀끼리 맞붙게 되면서 추가 돌풍을 이어갈 기회를 얻었다.
시흥은 충남아산과 맞붙고, 김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결한다. 부산 아이파크는 FC서울을 상대하며, 수원FC는 김천상무 원정에 나선다.
한편, 올해 코리아컵은 운영 방식과 일정, 상금 규모까지 대폭 개편됐다.
총상금은 기존 7억1200만원에서 11억400만원으로 약 4억원 늘었다. 우승 상금도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됐다.
대회는 2026년과 2027년에 걸쳐 진행된다. 예선부터 16강까지는 올해 6월 20일부터 8월 19일까지 열린다. 이후 일정은 2027년 5월 재개된다.
8강은 2027년 5월 19일, 준결승은 5월 26일, 결승은 6월 5일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